[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난 2월 미국 워싱턴주 파스코에서 경찰이 돌을 던진 멕시코 농부를 총으로 쏘아 사망케 한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총기를 사용했던 한 경찰이 당시 농부가 “날 죽여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숀 산트 프랭클린카운티 검사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 목격자 인터뷰 등 자료에 의하면 사건과 연관된 3명의 경찰 가운데 1명인 파스코 경찰서의 애드리언 앨러니즈 경관은 2월10일 사건당시 농부인 안토니오 잠브라노-몬테스가 자신을 죽이라며 도발해 총을 쏘아 사망케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앨러니즈 경관은 잠브라노-몬테스에게 “이봐, 돌을 내려놔. 망할 돌을 내려놔”라고 외쳤다면서 “그가 발을 질질 끌며 나를 향해 다가와 ‘날 죽여라, 악녀야. 날 죽여, 날 죽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반대로 잠브라노-몬테스의 가족인 조지 트레조는 그가 ‘날 죽여라’라고 말하지 않았었다고 해 양측의 진술이 엇갈렸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다른 경찰은 목격자 증언을 통해 잠브라노-몬테스가 “그냥 날 쏴라”라고 말했다고 검찰 측에 밝혔다. 잠브라노-몬테스는 스페인어로 말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잠브라노-몬테스의 유족들과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인종차별과 과잉진압을 의심하며 당국의 수사를 요청했다.
잠브라노-몬테스는 멕시코 미초아칸주 출신으로 과수원에서 일을 하는 농부였으며 경찰의 명령을 무시하고 돌을 던지다 17발의 총알세례를 받고 사망했다. 경찰 측은 전기충격기 사용이 실패해 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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