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오를 것이란 금 가격이 예상과 달리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펀드들도 수익률이 신통치 못하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금펀드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1.55%로 부진하다. 기간을 늘려 연초 이후로 잡으면 -3.39%로, ‘금빛’과는 거리가 멀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 -2.27%)보단 국제 금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형(-0.77%)이 약간 우수한 정도다. 금 가격은 지난 5일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유로존 탈퇴를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그렉시트’(Grexit) 우려감의 반작용으로 상승 기대가 컸다. 실제 올해 초에도 그리스 조기 총선을 놓고 이어진 정정 불안과 스위스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환율 상한제 폐지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도 금 가격은 잠시 반응했다. 지난주 초 금 가격은 장중 한 때 온스당 1187.6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하락했던 금 가격은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고 난 지난 6일 장중 한 때엔 1174.4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결국 상승폭이 제한되며 결국 전 거래일보다 0.83% 오르는 수준에서 멈췄다.

반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금 가격이 예상보다 오르지 않는 건 달러 강세 여부가 금 가격을 좌우하는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금 가격이 강달러로 인해 차익매물이 유입되며 4개월 새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이를 잘 대변한다. 6일 금 가격 상승폭을 제한한 것도 결국 미국 달러였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일 96.90를 기록하는 등 100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리스 우려 역시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20일까지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이란 금 본래의 투자매력 외에 가격 모멘텀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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