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노사갈등으로 하나금융과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일반직원과 노조간부가 참석한 첫 공청회가 진행된 가운데 속시원한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직원들에게 노조 집행부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으면서 직원들의 답답함과 실망감만 커지고 있다.

업계와 외환은행에 따르면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공청회에는 350명 안팎의 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한 직원이 사측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노조 집행부와 만나 합병관련 계획을 속시원하게 들어보자며 제안해 마련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통합지연 등으로 영업력에 큰 타격을 받은 영업점 직원들이었다. 공청회는 노조 집행 간부 3명이 직원들이 자체 구성한 토론 패널 5명과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직원들의 질문은 통합시기에 집중됐다.

일반직원들은 “도대체 언제 통합할 계획이냐”고 물었지만 노조집행부는 “직원들이 원할 때, 고용안정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될 때 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직원들이 재차 “원하는 때를 언제,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고 물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민해보겠다”고만 했다. 노조 간부들이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자 여기저기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나왔다.

영업점 직원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직원들은 노조 집행부에 “영업점 타격이 정말 심각하다. 고객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면서 “사측과 만나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영업력 하락을) 알고 있다”면서도 “사측이 좀더 확실한 걸 내놓을 때 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공청회에 참석한 직원 A씨는 “너무 답답해 죽을 것 같다”면서 “이럴 거면 두 시간 넘게 왜 공청회를 열었나. 노조에 너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노조와의 협상 파행 이후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하나금융은 다음주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과 별도로 노조와의 대화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면서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CEO들이 직접 나서는 설명회도 더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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