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이 16일(현시지간) 골프의 성지로 통하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파72 730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가장 큰 관심은 조던 스피스(미국)의 메이저 3연승 도전이다. 이달 말 만 22세가 되는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연승을 거뒀으며 이번 주 새로운 골프 역사에 도전한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불참으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로 향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언론은 스피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며 역사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브리티시오픈에서 관심있게 지켜 볼 6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조던 스피스의 신화 도전지난 주 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 우승으로 올시즌 4승을 거둔 스피스는 에너지와 기술, 침착함, 자신감, 그리고 성숙함으로 무장한 채 ‘클라렛 저그’에 도전한다. 만약 그가 이번 주 우승한다면 1953년 벤 호건(작고)이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시티오픈에서 3연승을 거둔 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덤’이다. 1위인 매킬로이의 불참으로 역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세계랭킹 평점은 12.5182점과 11.2929점이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우즈는 출전하는 대회 마다 화제의 중심에 선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선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스피스에게 가려 있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다. 우즈는 2000년과 2005년 두 차례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그가 다시 한번 ‘클라렛 저그’를 들어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68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우즈의 이번 주 세계랭킹이 241위라는 현실도 있다. 우즈는 18개월 동안 단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40대 골퍼들의 우승?스포츠는 젊은이들의 게임이라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이 있다. 이들은 최근 4년간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다. 이들 외에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도 있다. 이들은 여전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링크스 코스의 거친 환경과 싸워야 하는 디 오픈은 인내심과 교활함, 노하우, 물러섬이 요구되는 대회다.
노장 톰 왓슨의 아름다운 퇴장?2009년 턴베리에서 열린 브리시티오픈에서 당시 60세의 톰 왓슨(미국)은 우승 일보 직전까지 갔다. 72번째 홀에서 파 퍼트만 넣었다면 메이저 사상 최고령 우승에 통산 6번째 클라렛 저그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전을 허용했고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해 왓슨의 나이는 65세다. 올 해가 그의 브리티시오픈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디 오픈에서 5번 우승한 왓슨은 올 해 R&A의 특별 초청으로 이번 주 올드코스에 올 수 있었다. 올 해는 그가 커누스티에서 처음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차지한 후 40주년이 되는 해다.
꿈의 스코어 62타 나올까?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역사에서 62타를 친 선수는 없다. 63타를 친 선수는 26명이나 있다. 마지막으로 63타를 친 선수는 미국의 제이슨 더프너(2013년 PGA챔피언십)다. 로리 매킬로이도 2010년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시티오픈 첫날 63타를 기록했다. 꿈의 스코어에 도전할 후보는 리키 파울러(미국)다. 지난 주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예열을 마친 파울러는 몰아치기 능력이 좋은 선수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조던 스피스도 유력 후보다. 스피스는 지난 주 존 디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6개로 62타를 쳤다. 하지만 관건은 날씨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면 나오기 어려운 스코어다.
안병훈과 대니 리의 우승 도전한국(계) 선수들은 지금껏 한번도 브리티시오프네서 우승경쟁을 한 적이 없다. 2009년 양용은이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정복에 성공했지만 한국인들은 브리티시오픈엔 약했다. 링크스 코스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건’인 안병훈(24)과 대니 리(25 이진명)는 다를 수 있다. 올 해로 4년째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은 지난 5월 유러피언투어 플래그십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뉴질랜드에서 자란 대니 리는 바닷바람에 대한 적응력이 좋으며 그린브라이클래식 우승과 존 디어 클래식 1타차 공동 3위 입상에서 보여주듯 최근 샷감이 너무 좋다. ‘뉴 제너레이션’으로 봐야 할 이들 ‘코리안 듀오’의 성적이 한국 팬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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