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우리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이 우리 장병들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한 북한의 의도적인 지뢰도발로 드러난 가운데, 도발 전후 장병들과 군 지휘부의 대응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수색작전에 들어갔던 육군 제1보병사단 장병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부상자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와 즉각적인 후속대응에 나섰다.

반면 군 지휘부에 대해서는 이전의 북한의 행태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도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 당국이 10일 공개한 사건 당일 감시장비에 찍힌 동영상에는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차 지뢰폭발이 발생하는 순간 장병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부상자 후송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추가 위협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의 지시도 없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었다.

군 관계자는 “적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전투현장에서 개인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전우를 구출하는데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며 “사건 발생 후 대처 역시 평소 훈련대로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평상시 교육훈련의 반복숙달이 유사시 조건반사적인 전투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는 얘기다.

특히 2차 지뢰폭발로 우측 발목을 절단한 김모 하사는 수술에서 깨어난 뒤 “다른 병사들은 괜찮나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했다.

반면 군 지휘부의 북한의 DMZ 지뢰도발 대응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DMZ 내 소초(GP)에서 발생한 일로 일반전초(GOP) 경계망이 뚫린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북한이 올해 들어 DMZ 일대에서 이상징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응한 보다 구체적인 지침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전 전선에 걸쳐서 군사표식물(푯말)을 확인하고 쓰러진 표식물을 바로 세우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군 당국은 수풀이 우거지는 녹음기에 들어 북한군이 철책을 넘어 MDL 인근까지 접근해 야간 매복작전을 펼치거나 대인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의 DMZ 지뢰도발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흡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적 도발에 대비한 DMZ 작전을 철저히 수행하는 등 DMZ 경계작전태세를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