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영향 수출·내수 판로 막혀…국내 공장 평균 가동률 급락세 재고율도 2008년 12월이후 최고…경제활력 저하→성장률 하락 우려 전문가 “규제개선·노동개혁 시급”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수출이 올들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도 빠른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제조업의 가동률은 떨어지고 재고는 쌓이는 현상이 뚜렷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들의 성장성이 저하되면서 미래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ㆍ개발(R&D)을 통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등에도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경제의 장기적 성장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의 출하대비 재고비율은 129.2%로 1년 전의 120.9%에 비해 8.3%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재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치며 정점을 기록했던 2008년 12월(129.9%) 이후 6년 7개월만의 최고치다.
월간 출하량 대비 재고의 비율을 나타내는 재고율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2009~2011년에는 90~100%대로 낮아졌다가 이후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중반 이후 120%대로 올라섰고, 이젠 13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생산을 하더라도 수출과 내수 등 판로가 막혀 창고에 제품을 쌓아놓고 있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석유정제의 재고가 1년 전에 비해 15.7% 늘어난 것을 비롯해 자동차(11.6%), 화학제품(11.4%) 등 주력산업의 재고가 크게 늘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출이다. 수출은 올들어 8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 ‘차이나 쇼크’가 몰아치며 14.7% 급감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수출 출하지수는 1분기 -0.6%에서 2분기엔 -2.5%로 크게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올 5월 73.2%에 머물러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짝 반등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 7월에 74.7%를 기록했다. 1년 전(77.9%)에 비해 3.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 가동률 지수를 보면 석유정제(4.9%), 화학제품(1.2%), 비금속광물(1.8%) 등의 가동률이 1년 전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통신ㆍ방송장비의 가동률 지수가 22.5%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자부품(-14.9%), 기계장비(-10.9%)의 가동률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 당장 성장률이 떨어지고 취업난이 심화하는 등 우리경제의 활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현상이 작년말 이후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성장능력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연구개발과 투자가 어려워지고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본축적이 안돼 다시 생산성이 저하하는 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속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초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개선과 노동개혁 등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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