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때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50달러 아래에서 1년째 맴돌고 있다. 유가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산유국들은 재정적자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사우디는 유가하락 압박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채 재정적자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버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가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중앙은행의 현금보유고는 700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 줄었다. 사우디 주식시장인 타다울주가지수는 지난 3개월 간 18% 하락했다. 로버트 버지스 도이체방크 신흥국시장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가 ‘기다리는 게임(waiting game)’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우디는 세수 부족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사우디는 국민 3000만명에게 소득세를 물리지 않고 있다.
파루크 소사 시티그룹 중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 정부는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 것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사우디는 대규모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고, 보조금이나 사회보장제도 지출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세제도, 특히 GDP의 8%에 해당하는 에너지 보조금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 버틸 힘은 남아있다. 사우디의 해외자산은 모두 6640억달러로 사우디 경제의 9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사우디에 정부지출을 줄이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석유산업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까닭에 정부수입원의 다변화가 필요한 것도 지적요인이다.
한편 국제유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존슨라이스의 론 밀스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까지 배럴당 60~6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올 연말 최소 3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고 20달러 중반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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