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한국경제가 잇따라 쏟아지는 악재로 인해 진퇴양난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벗어날 즈음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증시 불안의 그늘이 엄습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리스크까지 터졌기 때문이다. 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성사실로 굳어진 상황으로 한국 경제는 초긴장 상태다.
이로인해 일부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2%대 성장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증시는 급락세로 시작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르는 선에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08포인트(2.77%) 하락한 1861.47을 나타내 19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국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6.98bp(1bp=0.01%포인트)로 뛰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북한 요인도 있지만 중국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은 증시 외에 북한의 포격도발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양상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느 때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국제유가 급락세가 겹치면서 대외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덮친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로 움직이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소비·투자 등 경제 전반이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도발이 다행히 ‘일회성’으로 끝나게 되면 파급력이 크지 않겠지만,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각종 대외 리스크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많은 상황에서 대북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까지 커지면 투자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리스크 이전에 발생한 중국발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일 3.42%(129.82포인트) 떨어진 3664.29로 장을 마쳤다. 당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고 최근 3일간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당국의 시장철수설 등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이어 환율정책까지 동원했지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9월 인상설이 다소 약화하기는 했지만 연내 인상은 기정사실로 굳어진 마당이어서 한국 금융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의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급격하게 증가한 가계대출의 뇌관을 터뜨릴 우려도 있다.
중국과 미국 변수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원유 수입국인 한국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출 비중이 큰 한국산업의 부진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사례를 들면서 북한 리스크가 단기적이이라면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및 중국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합동점검대책반을 구성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과 긴장감을 더 가져야 한다”과 관계 기관에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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