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한희라 기자]“카드 발급량에서는 지난해 이미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넘어섰다. 올 1분기에는 이용금액도 비자를 추월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아직까지는 중국인들 위주지만 외국인들이 발급 받는 카드를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유니온페이 본사에서 만난 차이젠보(蔡劍波)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UPI) 총재는 글로벌 선두주자인 비자카드를 이미 넘어섰다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분기 유니온페이 카드 이용금액은 1조9000억달러(약 2255조억원). 같은 기간 비자카드 이용금액은 1조7500만달러에 그쳤다. 13년차 유니온페이(2002년 창립)가 57년차 비자(1958년 창립)를 제친 것이다.
차이 총재는 “후발주자여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기술 도입이 가능했다”면서 짧은 역사를 오히려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유니온페이는 9년 간의 준비를 거친 ‘애어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993년 중국 정부의 ‘진카(Gold Card)프로젝트’를 통해 방대한 은행카드망을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거대 규모의 중국형 신용카드 탄생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설립 2년 만인 2004년부터 곧장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오랜 준비기간 덕분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니온페이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막대한 중국 인구의 힘이다.
유니온페이는 현재 카드 발급량은 50억장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카드 발급량에서 유니온페이의 비중은 52%에 달해 비자(30%)ㆍ마스터(15%)와 상당한 격차를 벌렸다.
차이 총재는 “65개국가에서 거래가 발생하고 한국의 경우 5명 중 1명(약 1400만장)이 유니온페이카드를 갖고 있다. 라오스와 태국에서는 지불결제시스템서 유니온페이 표준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동남아와 동북아부터 시작해 차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니온페이가 글로벌화 전략과 최근 트렌드인 간편결제시장을 겨냥해 밀고 있는 것은 ‘퀵패스(QuickPass)’다.
퀵패스는 유니온페이가 개발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터치형 결제서비스로 단말기에 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나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갖다 대면 자동 결제된다. 1000위안(약 2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는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도록 해 결제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중국의 대형마트, 백화점, 패스트푸드점, 재래시장 등 가맹점과 버스,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퀵패스용 단말기 600만대가 설치돼 있다. 전체 단말기의 절반 가량이다. 지난 8월 초 한국에서는 KT와 자회사인 BC카드와 함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퀵패스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홍콩과 마카오, 호주 등 NFC 단말기가 보급된 시장을 위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유니온페이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낮은 브랜드 이미지다.
차이 총재는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인식이 많다”면서 “지난해부터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고급형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마케팅의 일례로 아시아 최고 음악축제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협찬과 스포츠 마케팅 등을 꼽았다.
제3자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인 알리페이와 같은 신흥 결제 서비스의 도전도 심각하다.
차이 총재는 “전통 결제업체에 대한 이들의 도전을 인정한다. 결국 모바일이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이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삼성페이나 통신사 등 여러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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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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