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닭고기ㆍ계란 소비 촉진을 위한 마케팅 데이인 ‘구구데이(9ㆍ9)’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련 외식ㆍ유통업체들이 닭고기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kg 기준 육계 산지가격은 9월 들어 1084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에 1700원대였던 것이 8월 들어 1200원대로 하락한 데 이어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kg 당 생산 원가가 1342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 마리를 팔 때마다 손해가 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양계 농가들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치킨 가격을 낮춰 닭고기 소비를 늘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닭고기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현재 닭고기 소비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정체돼 있지만, 육계 사육 마릿수는 병아리 입식이 늘며 8월 기준 1억1787만 마리로 지난해 보다 13.1% 늘어난 상태다. 9월 추정치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1% 늘어난 8198만 마리로 공급량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계들은 ‘구구데이’를 겸해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농협중앙회는 9일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닭고기를 구구데이 특별 할인가인 990원에 선착순 판매한다. 또 11일까지는 농협a마켓에서 닭고기와 계란 꾸러미 세트 구매 고객에게 또래오래 상품권 500장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9~10일 ‘2015 국제축산박람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포 야외행사장에서는 매일 또래오래 치킨 100마리 분량의 무료 시식행사를 연다. 아울러 9개 농협 지역본부 주관으로 닭고기ㆍ계란 시식행사와 학교ㆍ복지시설 나눔행사 등을 열어 국내산 닭고기와 계란 소비를 홍보할 예정이다.
이마트 역시 9~10일 전 점포에서 10년 전 가격인 마리 당 990원(500g/마리)에 생닭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한국육계협회를 비롯한 닭고기 공급업체와 뜻을 모아 기존 판매가 대비 60% 할인한 가격으로 3만 마리 한정물량을 마련했다. 임승현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닭고기의 경우 공급 과잉현상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소비 촉진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구구데이를 맞아 10년 전 행사가격 수준으로 파격가 행사를 기획해 닭고기 소비 활성화와 계육 농가 돕기에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FC 역시 구구데이에 동참하기 위해 9~10일 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핫크리스피 9조각과 스위트 칠리 소스 2개로 구성된 ‘구구치킨 버켓’을 단품 대비 약 37% 할인된 금액인 1만3500원에 판매한다.
한편, 구구데이는 닭을 불러 모을 때 ‘구구’라고 부르던 것에 착안해 농림부가 2003년 9월 9일 처음으로 지정해, 올해로 13년째를 맞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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