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기업 방문·전국 순회…일선 영업점 직원과 소통강화 영업력 극대화 구슬땀

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저마다 영업력 극대화를 하반기 경영목표로 내세운 만큼 거래중인 기업을 방문해 스킨십을 강화하거나 영업점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로 영업력 대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과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투트랙 전략으로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 행장이 직접 거래 기업을 방문해 중소기업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면, 김 회장은 전국 영업점 직원들을 찾아가 소통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주하 행장은 지난 8일 울산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우수기업 CEO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올 들어 9번째다.

김 행장은 올해 초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CEO초청 간담회를 벌이고 있다. 4분기에도 이런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행장은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들에게 “농협은행은 자금지원 등의 재무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경영컨설팅 등 비재무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울산에 위치한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송원산업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반면, 김용환 회장은 전국 각지로 영업점 직원들을 만나러 다니기에 여념이 없다. 한 달에 두 차례씩은 현장을 찾는다는 목표다. 취임 이후 소통과 허레허식 탈피를 강조해온 만큼 직원들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등 하나된 농협금융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역 중소기업 CEO들은 물론 영업점 직원들과의 소통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조 행장은 8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중소ㆍ중견기업고객 대표들을 초청해 하반기 경제전망을 주제로 세미라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조 행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존경을 표하고, “신한은행도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저성장, 불확실성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충청지역을 방문해 영업현장 직원들과 소통했다. 이어 권 행장은 거래업체인 대전시 유성구 비전세미콘을 방문한 데 이어 충남 논산시 논산지점을 찾아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앞서 7일 저녁에는 서울 및 수도권 영업점 여신담당 우수직원 18명을 초청해 ‘소중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현장 의견을 듣고 바로 은행의 업무 프로세스가 바뀐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 방문 및 간담회를 통해 230개 거래처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기업들의 전년도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3월 전에는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고충을 듣고 현장실사와 심사를 통해 미리 업체에게 한도를 부여, 기업고객의 유동성 문제를 즉시 해결했다.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지점장들에게 구두를 선물하며 찾아가는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상반기 현장방문으로 1500여 명의 직원을 만난 윤 회장은 하반기 중 1000여 명의 직원을 만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강동ㆍ영동 지역본부를 시작으로 부산ㆍ울산 지역본부(8월 21일), 동대구ㆍ서대구ㆍ경북 지역본부(8월 28일)를 방문한 윤 회장은 이달 중 부산ㆍ서부산 지역본부를 찾을 계획이다.

지난 4~5일 취임 후 첫 임원-지점장 워크숍을 진행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리더들이 직접 영업 현장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