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해 물질이 검출된 수입 식품이 제대로 회수되지 못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수입식품 부적합 회수 현황’에 따르면, 식약처가 해당 기간 부적합 처분을 내려 회수명령을 한 수입식품 총 12건 가운데 6건은 실제 회수된 물량이 회수 대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2012년 8월 31일 수입된 방글라데시 산 천연 향신료 ‘스파이스 파우더 터머릭’은 전체 회수대상 2160kg 중 0.009%인 0.2kg만 회수됐다. 강황 가루인 이 제품은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소형 외국인 상품점을 통해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됐는데, 납 성분이 기준치(0.1mg)의 116배에 달하는 11.6mg이나 검출됐다.

인공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이 기준치를 초과해 회수대상이 된 독일산 식품첨가물 ‘칼슘+마그네슘+비타임d3’ 역시 회수대상 1만2131kg의 1.4%인 175.1kg만 회수됐으며,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한 중국산 도마는 1만1000kg이 수입됐지만 0.35%인 38kg만 회수됐다.

이외에도 ‘스파이스 파우더 터머릭’(2013년 1월 22일ㆍ9월 4일 수입)은 37%, 베트남 복합조미식품인 ‘포가’(식품첨가물 사용 기준 위반)는 38.2%, 독일 건강기능식품인 ‘멀티비타민+미네랄’(아세설팜칼륨 기준 초과)은 0.25%의 회수율을 보였다.

수입 후 부적합 식품으로 판정을 받기까지 길게는 1년이 걸릴 정도로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스파이스 파우더 터머릭(2012년 8월 31일 수입분)은 수입 시작 후 431일이나 지난 뒤 회수 명령이 내려졌으며 ‘멀티비타민+미네랄’도 수입 후 회수 명령까지 406일이나 걸렸다. 강황분말은 수입한지 342일, 스파이스 파우더 터머릭(2013년 1월 2일·9월 4일 수입분)은 288일, ‘칼슘+마그네슘+비타임d3’은 286일, 대나무 도마는 220일이나 지나도록 회수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인 의원은 “식약처가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부적합 식품들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도록 방치했으며 부적합 판정 후에도 회수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며 “부적합 수입식품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통관단계부터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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