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즈음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지난 ‘8ㆍ25 고위급 합의’ 이후 대화무드가 무르익던 남북관계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조만간 이뤄질 남북 당국자 회담 등 최근의 남북간 화해 분위기도 급속 경색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점쳐오던 당 창건일 전후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이다.
일단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아직 발사를 한 게 아니라 예단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북한의) 그런 행위가 북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발 강행 시 우리 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북한의 입장에 미국도 압박에 나섰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위성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커비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할 경우 이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로 간주하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미 외교가에선 북한이 당 창건일을 전후해 사이버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4일(현지시간) 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다음 달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핵과 미사일 등 물리적 수단 이외에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또 “북한으로서는 사이버 도발이 대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데다 미국과 한국이 우려하는 공격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와 무관하게 남북 이산상봉 행사 스케줄은 예정대로 이행되는 분위기다.
대한적십자사는 15일 판문점에서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이어 남북은 의뢰서에 기재된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 과정을 거쳐 다음 달 5일 결과 회보서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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