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수출 부문에 대해서도 한국 수출제품의 질적 개선과 다양화 등으로 경쟁력이 제고돼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를 통해 JP모건, HSBC 등 해외IB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은 올들어 급증하면서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등장한 부채와 관련, 가계와 정부ㆍ기업 부채를 모두 합한 총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웃돌고 있지만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올 2분기 금융부문을 제외한 한국의 총부채 비율이 GDP의 302%로 전년말(297%)에 비해 5%포인트 높아지면서 300%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부채는 추가경정예산과 안심전환대출 등에 따라 8.4% 늘어나고, 가계부채도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에 따라 8.3%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기업부채는 4.5% 증가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장기추세를 밑돌고, 가계부채 문제도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현금 및 예금비중이 41.7%에 달하는 반면 주식 비중은 20.5%에 머물러 자산가치 손실 없이 예금자산 유동화를 통해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HSBC는 GDP 대비 은행신용 비율 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고, 한국의 성장률 급락이 나타나지 않아 올 2분기 장기추세와의 격차도 위험수준인 3~5%를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수출에 대해서도 수출품 및 교역대상국 다양화 등으로 아시아 경쟁국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세계 수출비중은 가격경쟁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2005년 2.8%에서 2010년엔 3.1%, 올해엔 3.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대만(2015년 1.7%)과 싱가포르(2.2%)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 또는 정체했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상승은 특히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2010년 이후 7% 절상된 반면 싱가포르(10%)와 대만(5%)의 통화가치가 절하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수출 품목 및 교역국의 다양성도 향후 아시아 신흥국 경기부진의 영향을 줄이면서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제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각국 수출에서 상위 5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64%로 대만(69%)이나 싱가포르(74%)에 비해 낮고,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수출비중도 한국이 57%로 대만(71%)이나 싱가포르(74%)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 추경 집행과 개별소비세의 한시적 인하 등을 통한 내수활성화 정책, 가계신용의 증가 등에 따른 민간소비 호전과 함께 수출 반등이 하반기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건은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와 별도로 ‘한국경제에 대한 월가 시각’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이 지속될 경우 한국도 동일한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충분한 외환보유액 확보 및 부채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