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요건 못갖춰도 ‘상장 OK’ 10년새 총18곳 상장…연내4곳 준비 흑자 ‘절반’불과 주가도 지지부진 “기술·실적 등 성장성에 투자를”
적자 기업의 상장이 늘고 있다. 기술력은 있으나 아직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못한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다.
▶올해만 7개 확정…기술특례상장 ‘봇물’=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의 기술특례 상장사는 총 18개다.
2005년 제도가 첫 시행된 뒤 10년간 15개사가 상장했고, 올해만 제노포커스, 코아스템, 펩트론 등 3개사가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상장승인이 완료돼, 올해 안에 입성할 기업만 4곳이 더 있다. 에이티젠은 오는 23일, 유앤아이를 오는 11월 6일 상장할 예정이다. 아이진과 엠지메드도 심사를 통과해, 올해가 지나면 기술특례 상장사는 2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주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많이 하는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이 많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비행기 부품업체 아스트를 제외한 14곳이 모두 바이오ㆍ헬스케어 관련 기업이다.
올해 4월 거래소가 기술성 평가 절차 단순화, 평가 기간 단축, 비용 감면 등 제도를 완화하자 신청이 크게 늘었다. 지원분야도 바이오ㆍ헬스케어 일색에서 벗어나고 있다. 원자현미경을 제조하는 파크시스템스와 영화 등 영상물에 시각효과를 입히는 덱스터도 예비심사청구를 마쳤다.
하미양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장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시행후 10년간 15개사가 IPO하는데 그쳤다는 것은 시장에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보긴 힘들다는 뜻”이라며 “최근의 상장 ‘러시’는 평가제도 개편으로 시장에 존재하던 기업공개 수요가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적자라도 괜찮아?=기술상장특례 기업들의 특징이 가시적 사업 성과가 나타나는 기업이라기보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하지만 경영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기술특례상장사 18곳 중 2015년 반기 기준 흑자를 낸 곳은 7곳에 불과하다. 2014년 흑자 기업은 6곳이다. 하지만 공모가 대비 최근일(14일 종가기준)주가 상승률은 평균 127.81%에 달한다. 기술특례상장사 1호인 바이로메드의 경우 공모가가 1만5000원, 최근 주가는 11만 9000원으로 8배 가까이 상승했다. 유전자시약을 제조하는 인트론바이오도 6100원에서 3만9800원으로 552.46% 올랐다. 반면 감염내성진단업체인 진매트릭스는 공모가 8000원에서 최근 주가 3030원으로 62.13% 하락했다.
하 팀장은 “기술특례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일정등급 이상을 받아야한다”며 “기술은 있으나 R&D투자 등으로 당기순손실을 내는 기업들의 등용문인 만큼, 당장 실적과 주가를 연동해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상장폐지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술특례’라고 높은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술, 실적, 재무구조 등 여러 면을 따져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 특례 등으로 코스닥에 상장되는 기업의 경우 구체적인 기업 정보가 나올 때까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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