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BS 일요예능 ‘아빠를 부탁해’로 얼굴을 알린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하자 ‘금수저’ 논란으로 온, 오프라인이 시끄러워졌다.
최근 MBC플러스는 배우 유승호가 제대 후 첫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상상고양이’의 여주인공에 조혜정이 발탁됐다고 밝혔다. 조혜정은 이 드라마에서 “유승호에게 고양이와 같은 따뜻한 위로를 느끼고 첫 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오나우 역을 맡았다”는 것이 채널 측의 설명이다.
캐스팅 발표 이후 조혜정에겐 같은 논란이 따라붙었다. ‘금수저’ 논란이다.
조혜정은 지난 설 파일럿으로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조재현과 함께 출연, 사랑스러운 ‘아빠 바라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와 만났다. 애교 넘치고 아빠 밖에 모르는 20대 딸의 모습은 브라운관을 금세 사로잡았다. 더불어 업계 관계자들도 사로잡았다. 방송에서 조혜정은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 극단 소품 담당 일을 하며 연기자 지망생으로 꿈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아빠의 이름을 가린 채 오디션을 전전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그 이전까지 조혜정이 출연했던 드라마는 케이블 채널 OCN ‘신의 퀴즈’의 단역뿐이었다.
‘아빠를 부탁해’가 일요일 안방에 안착한 이후 조혜정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기사화되는 ‘화제의 인물’ 반열에 올랐다. 최근엔 세 작품에 연속으로 캐스팅되고, 드라마 제작발표회현장에 서며 본격적인 연기자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와 MBC플러스 ‘연금술사’에도 출연 중이다. ‘상상고양이’ 캐스팅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주요 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에 아빠와 함께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이후 연이은 캐스팅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하자, 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앞서 ‘처음이라서’의 캐스팅 기사에 달린 악플에 조혜정은 자신의 SNS에 “정정당당히 3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역할을 하나 맡게 됐다. 이게 그렇게 잘못된 거냐”고 항변했을 정도다.
드라마 방송 전 ‘처음이라서’의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혜정의 이야기를 적었다. “혜정이는 당당히 오디션으로 붙은게 맞다. 김지연 피디(CJ 제작PD)가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혜정 양의 실제 모습을 추천해줬다”는 것이다.
오해를 풀기 위함이었으나, 이 PD의 글을 통해 ‘아빠를 부탁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조혜정의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인 대표작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조혜정에겐 이 프로그램이 연기자로 데뷔해 배역을 맡을 수 있는 발판이 된 셈이다.
조혜정을 캐스팅한 드라마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조혜정이 가진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 사랑스러운 모습이 극중 캐릭터가 맞아 떨어져 캐스팅했다고 말한다. ‘상상고양이’는 심지어 제작진이 먼저 출연을 제안했다. 아빠인 조재현이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을리 없다. 다만 아빠와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 덕분에 기회를 얻었으니 같은 입장이 될 수 없는 연기자 지망생이나 신인연기자들에게 이 판은 애초에 불공정 게임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조혜정이 쌓아온 그간의 노력과는 별개로 남들보다 훌쩍 앞서나간 출발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공평해보일 리도 없다.
“부모가 최고의 스펙”인 사회, ‘현대판 음서제’로 취업대란을 뚫고 고액 연봉자가 되고, 고용세습을 보장하는 ‘기회 불평등’ 사회의 상실감이 말하기 편한 연예계에 투영되자 떠들썩해진 상황이다.
이 와중에 조혜정의 오빠 조수훈은 ‘금수저 ’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조수훈은 자신의 SNS에 “저기요. 저희 금수저인 것은 저희도 알아요. 금수저라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아야 하나요? 태어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삶에 도전조차 해볼 기회가 없는 건가요?”라며 “제 동생은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꿈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예술학교를다니다 대학도 연기과로 미국에서 오디션을 본 뒤에 입학했습니다. (중략) 이럴 시간에 그쪽 인생의 가치를 키우는 게 나을거에요”라는 글을 남겼다.
대다수의 네티즌이 조혜정 오빠의 글에 조목조목 따졌다. 그 중 한 네티즌은 “‘금수저이니 찌그러져 살라’는게 아니라 아버지 덕에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보다 더 쉽게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아빠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많은 세대다. 아무리 실력을 갈고 닦아도 ‘개천의 용’은 될 수 없으며, 이미 앞서 출발한 사람들은 더 빨리 앞서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만 벌어진다. 희망마저 거세된 사회에 살고 있는 또래 청춘의 삶은 상실과 좌절, 분노로 가득하다. 사회 어디에서 빚어지는 일이기에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도 따라온다. 이게 대중의 정서인데, 동생을 위한 항변에선 대다수 청춘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정서적 공감대는 찾아볼 수 없다. 도리어 모멸감만 부추기고 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활동 폭을 넓히는 조혜정의 사례를 두고 연예 관계자들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관계자들 가운데에는 “이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어느 정도 흥행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연이어 여러 작품에 캐스팅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물론 그러면서도 “작품 안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준다면 논란도 서서히 사그라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한 연예기획사의 고위 관계자는 “기회는 다른 사람보다 쉽게 잡았으나 이 기회를 얻고도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 하고, 향후 활동에서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다른 신인들보다 리스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현재 조혜정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드라마 안에서 욕 먹지 않을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하지만 세 편의 출연작에서 조혜정이 배우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산하기엔 캐릭터의 이미지는 한결같이 겹치는 것 역시 난관이 됐다.
shee@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