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교육부가 서둘러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가운데 국정교과서 발행까지는 앞으로도 수차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3일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 국정화를 포함하는 중ㆍ고교 교과용도서의 국ㆍ검ㆍ인정 구분을 확정 고시했다.

정부는 국정화 정국 혼란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겠다는 의도지만 반대 진영의 반발은 앞으로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야당 등 국정화 반대 진영은 확정고시 날짜를 애초 계획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속전속결로 처리한 것에 대한 비판부터 거세게 가하고 있다.

정부가 국정화 전환이라는 답을 미리 못 박아둔 채 요식행위와 다름 없는 의견수렴 기간을 가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교육부의 행정예고 이후 28개 역사학회 소속 학자들과 전국 60여개 대학 400여명의 역사 전공 교수, 2만여명 이상의 교사들이 국정화 반대 및 집필 거부 선언과 함께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이어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공개될 이달 중순에 다시 한번 거센 회오리가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약 35~36명으로 예상되는 집필진 가운데 최소 대표 집필진 5~6명의 명단은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집필진이 공개되면 그들의 역사관과 학문적 성과에 대한 검증은 물론, 진보 진영에 의해 이들의 과거 행적이 샅샅이 파헤쳐질 공산이 크다.

마지막으로 1년여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된 국정교과서가 공개되는 내년 11월 이후도 국정교과서의 뇌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정교과서가) 역사를 왜곡하거나 미화하는 일은 저부터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등 정부와 여당은 국정교과서가 ‘균형잡힌 교과서’가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지만 역사학계 등 반대 진영에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은 이날 국정교과서 확정 고시를 발표하면서 “역사 왜곡ㆍ친일 미화는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진영은 정부의 그간 행태로 미루어 국정교과서가 정권의 입맛에 맞게 ‘우편향’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내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정부와 여당은 왜곡 없는 균형잡힌 교과서가 될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교학사 사태부터 지금까지의 행동을 미루어보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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