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내리는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문제작. 식민지배 전후의 케냐사회와 독재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로 투옥당하게 만든 작품이다. 투옥 가능성을 감수하고 써내려간 이 소설은 자본주의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농락당하는 농민과 지식인의 처절한 삶을 기록하고 식민지배자였던 백인 세력과 야합하여 민중을 배신하고 그 위에 군림하는 기회주의자들을 고발한다. 수감된 상황에서도 그는 김지하 시인의 ‘오적’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인 ‘십자가 위의 악마’를 썼는데, 종이가 없어 화장지에다 써내려갔다고 한다. 소설은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케냐의 작은 마을 뉴일모로그. 정재계 유명 인사 세 명이 창녀촌 주인 완자의 저택에서 한꺼번에 방화로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무니라, 압둘라, 카레가를 구금하고 방화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추적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식민주의, 무장 독립 투쟁,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신식민주의, 매판자본 등 케냐의 역사가 조명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탄탄한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어 소설적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피의 꽃잎들(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민음사)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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