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계 은행들이 금리를 3%대로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초저금리시대 한국 틈새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위안화 결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도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나서면서 중국계 은행들의 몸집불리기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예금금리 3%대로 적극적 마케팅=국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1% 초반까지 떨어진 가운데 중국 공상은행은 최근 예금 금리를 최고 3.35%로 상향 조정했다. 공상은행은 위안화 현찰을 3만위안 이상 예치할 경우 1개월짜리는 연 2.00%에서 2.20%로, 3개월은 연 2.20%에서 3.05%로, 6개월은 연 2.40%에서 3.35%로 금리를 높였다.
또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한 후 예금에 가입하면 환율을 20%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외화 입출금 환율은 전신환매매율이 적용돼 현찰매매율보다 유리하다. 공상은행은 위안화로 환전 후 예금할 경우 금리를 연 2.30%(1개월), 2.50%(3개월), 2.70%(6개월), 2.90%(1년)로 제시하고, 금액이 8만위안 이상일 경우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3.20%, 30만위안 이상이면 3.25%, 90만위안 이상이면 3.40%로 제시했다.
중국은행도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금리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위안화 현찰로 예금시 5만위안 이상이면 6개월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3%에서 3.1%로, 1년짜리는 연 2.5%에서 3.3%로 상향 조정됐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금리 우대 행사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
중국계 은행의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위안화 예금이 1년새 크게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은 전월대비 12억달러 감소한 9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월말 78억9000만달러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위안화예금은 지난해 10월말 217억달러까지 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분석이동팀 안태련 과장은 “중국 금리인하로 한중 스왑레이트가 떨어지면서 보험사, 증권사들이 지난해 7~10월 가입했던 1년만기 정기예금을 거의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초 4%대 달하던 위안화 예금금리가 떨어진데다 차익거래유인이 감소하면서 위안화 예금이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가 1%대인 가운데 중국계 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 위안화 예금은 보험사, 증권사와 일반 기업 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개인 비중은 높지 않은 상태다.
안태련 과장은 “아직까지 위안화 예금이 다시 늘어났다는 징후를 포착할 수 없다”면서 “10월 말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 키우는 중국계 은행...광대은행 예비 인가=이와 함께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은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위안화 예금을 대거 유치하면서 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지점 5곳의 총자산은 69조577억원으로 전년동기 41조6023억원보다 6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공상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9조1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0조9506억원으로 자산규모가 132% 급증했다. 이어 건설은행이 같은 기간 8조9132억원에서 13조4416억원으로 50%, 중국은행이 14조1498억원에서 20조9075억원으로 47% 증가했다. 교통은행과 농업은행도 자산규모가 각각 9조298억원, 4조72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도 외은지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함에 따라 이들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에는 중국광대은행의 서울지점 예비인가 신청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지점을 내고 영업활동을 하는 중국계 은행은 총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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