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중진공, 자전거·해양레저장비 지원사업 속속 결실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는 자전거 및 해양레저장비의 기술확보와 사업화 지원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서해안에 적합한 20피트(ft)급 ‘이중킬(Twin Keel) 요트’도 최근 국산화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자전거·해양레저장비 부문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돕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자전거해양레저장비 기술개발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단계다.

부산에 위치한 대원마린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6년 설립된 대원마린텍은 중진공의 기술개발지원을 토대로 수도권 해양레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서해안형 20ft급 이중킬 요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중킬 요트는 자가정박이 가능해 주로 수심이 낮은 갯벌지형이 많은 서유럽 국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같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해역에서도 적합한 구조다.

유맹순 대원마린텍 대표는 “다기능 복합재로인 FRP(GRP), 탄소섬유 및 알루미늄을 소재로 다년간 선박을 건조해 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선박은 이 같은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시의적절한 중진공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완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4일)20피트급 서해안형 ‘이중킬 요트’ 국산화

대원마린텍이 제작한 20ft급 이중킬 요트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기술이 독자적으로 확보됐다. 향후 국내 다른 이중킬 요트 연구에도 표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진공 관계자는 “대원마린텍은 ‘2014년 경기국제보트쇼’와 ‘2015년 부산국제보트쇼’에 참가해 업계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며 “국내 해양레저장비 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것과 동시에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서해안 레저산업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등산스틱 및 자전거부품을 제조하는 레저장비 전문 제조업체 바이탈스포츠도 기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성공한 경우다.

이 업체는 자동조절이 가능한 ‘자전거 안장 가변싯포스트’를 개발,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명아 바이탈스포츠 대표는 “초기 기계식 가변싯포스트를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지만, 연구개발 비용의 부담에 따른 기업 경영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진공의 도움 덕분에 기존에 갖고 있던 유압식 자동 높낮이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가변싯포스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을 개발한 후 바이탈스포츠는 눈에 띌만한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개발전 2억1600만원 수준에 불과하던 연매출은 개발 후 5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2건의 특허를 출원한 해당 제품을 통해 일본, 캐나다, 호주 등 해외 시장에도 직접 진출해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고객층이 한정되어 매출 신장을 장담할 수 없던 등산용 스틱에도 해당 유압식 높낮이 특허기술을 적용하는 등 제품 품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더 많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사진설명>지난 9월 17∼20일 개최된 부산국제보트쇼에서 대원마린텍 요트의 돛을 올리는 개막 세레모니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