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MLB 월드시리즈 우승 ‘캔자스시티 로열스’ - ‘스몰마켓’ 캔자스시티 구단주, 데이비드 글래스 전 월마트CEO -‘월마트 경영스타일’ 최저비용으로 우승 일군 비결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Money can’t buy pennant)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캔자스시티 로열스(Kansas City Royals)를 보면서 야구팬들이 공감하는 말이다.
MLB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캔자스시티가 지난 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New York Mets)를 꺾고 30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85년 창단 첫 WS 우승 이후 30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이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를 연고지로 하는 캔자스시티는 1970년대 뉴욕 양키스와 라이벌 관계였을 정도로 강팀이었다. 하지만 초대 구단주 유잉 카우프만(Ewing Kauffman)의 사망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며, 최근까지 MLB의 변방 취급을 받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인구 45만의 소도시에 자리잡은 스몰마켓팀으로, MLB 구단 가운데 최하위 연봉 총액은 물론 지역 방송 중계료도 리그 최하위다. 그런데도 캔자스시티가 1970년대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초대 구단주 카우프만 덕분이었다.
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창단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제약회사를 다니다 사업가로 변신해 부호가 된 카우프만은 1967년 캔자스시티를 연고로 하는 야구팀 창단이 결정되자, 창단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과감한 투자로 특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1993년 카우프만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월마트에서 25년간 일한 데이비드 글래스(David Glassㆍ80)가 1993년 캔자스시티의 임시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구단 운영진들은 신임 구단주로 카우프만처럼 캔자스시티에 연고를 둔 사업가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1976년 월마트에 입사한 글래스는 1988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2000년까지 월마트에서 일했다. 그는 CEO로서 ‘최저비용으로 최저가 상품을 공급한다’는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1918~1992)의 핵심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월마트를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키워냈다.
이런 ‘최저비용’ 경영은 캔자스시티 구단에도 적용됐다. 그는 1993년 임시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구단 운영 예산을 4100만달러(한화 약 470억원)에서 1900만달러로 삭감하는 등 월마트 경영스타일로 구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18억달러(약 2조500억원)의 자산을 가진 글래스는 2000년 9600만달러를 들여 캔자스시티의 단독 구단주가 된 이후 더욱 구단을 빠듯하게 운영했다.
야구단에 대한 인색한 투자로 캔자스시티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팬들과 선수들로부터 많은 비난도 받았다. 2007년에는 21%의 득표로 메이저리그 선수(설문참여 464명)가 뽑은 최악의 구단주로 뽑히기도 했다.
캔자스시티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014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때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시즌 연속 5할 승률을 넘지 못하는 등 만년 꼴찌팀이 됐다.
암흑기가 길어지자, 글래스 구단주는 신예 선수를 육성하는 ‘팜 시스템’(Farm System)에 주목했다. 그는 2006년 데이튼 무어(Dayton Moore) 단장을 영입해 팜 시스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최소 비용으로, 특급 선수를 키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골수팬이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부단장으로 일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무어 신임 단장은 캔자스시티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적임자였다. 그는 특히 구단을 알뜰하게 운영하며, 신예 선수를 육성해 미래에 대비하자는 글래스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했다.
글래스 구단주는 무어 단장에게 구단 운영에 대한 많은 권한을 주고, 전폭적으로 그를 지지했다. 무어 단장은 장기간에 걸쳐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고르고,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팀의 유망주를 데려와 주축 선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팜시스템은 점차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알렉스 고든(2005년 1라운드), 에릭 호스머(2008년 1라운드), 마이크 무스타카스(2007년 1라운드) 등이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또 2010년에는 전년 사이영 상 수상자였던 잭 그레인키를 내주고, 네 명의 유망주(알시데스 에스코바, 제레미 제프레스, 제이크 오도리치, 로렌조 케인)을 데려온 것도 성공적이었다.
글래스 구단주가 항상 허리띠를 졸라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투자도 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투수 에딘슨 볼퀘즈(2년 2000만달러), 1루수 겸 지명타자 켄드리스 모랄레스(2년 1700만달러)를 영입하는 등 거액을 썼다.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