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세계 1위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ㆍ89)가 42년 만에 조국 스웨덴에 처음으로 소득세를 납부해 화제다.

이케아를 스웨덴 브랜드로 알고 있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일이지만 억만장자 캄프라드는 그동안 장기 체류해온 스위스에 세금을 내왔다. 그러다 2011년 아내 마가레타가 숨지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소득세를 내게 됐다.

캄프라드가 고국을 등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세금 문제 때문이었다. 캄프라드는 1973년 스웨덴이 부유세를 신설하자 이에 반대하며 스위스로 떠났다. 그러다 최근 스웨덴의 우파 정부가 부유세를 폐지하고 소득세와 복지비용을 줄이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스웨덴 현지언론(다겐스 니에테르)은 “캄프라드가 지난해 스웨덴 정부에 1770만 크로나(23억6680만원) 소득을 신고했다”며 “이 가운데 120만 크로나(1억6000만원)는 근로소득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캄프라드는 약 600만 크로나(8억원)를 세금으로 냈다”고 덧붙였다. 캄프라드는 90세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1986년 이케야 경영에서 물러난 후 이케야 모기업인 잉카홀딩(Ingka Holding) 감독이사회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캄프라드가 이처럼 세금에 예민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알려진 바 대로 ‘구두쇠’ 경영자다.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면서도 비행기는 이코노미석만 타고, 자가용은 20년 넘는 스웨덴산 구식 볼보만을 고집한다. 평상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심지어 연금수급자 증명서를 들고다니면서 경로할인까지 악착같이 받아낸다. 그는 “이케야에서 낭비는 죄악”이라며 “우리에게 고급차나 화려한 타이틀은 필요치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웨덴 남부 알름훌트(Almhult) 출신인 캄프라드는 1973년 스웨덴을 떠난 직후 이웃나라 덴마크로 갔지만 1976년 스위스에 정착했다.

그가 스웨덴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것은 그로부터 40년 후인 2013년이다. 당시 캄프라드는 “가족과 오랜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스웨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1년 반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갈수록 스위스에 소속감이 덜해지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캄프라드의 이름 첫글자 I와 K에서 따온 이케아는 1943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연필, 엽서 등 우편주문 비즈니스 물건을 판매하다 1950년대 가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캄프라드는 파란색 창고형 매장과 플랫 팩(Flat Packㆍ납작한 상자에 부품을 담아 팔고 이를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가구)를 앞세워 스칸디나비아, 유럽, 미국까지 영토를 확장해 ‘가구 왕국’을 건설했다. 2014년 12월에는 한국에도 진출했다.

이케아가 발행하는 상품 카탈로그는 유럽에서 성경책보다 더 많이 읽히는 거으로 유명하다. 판매부수가 약 2억권에 달한다.

지난달 이케아는 2014-2015회계연도 매출이 319억유로(40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11% 증가한 것이다.

캄프라드의 순자산은 34억달러(3조8800억원)로, 2015년 포브스 억만장자 49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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