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세계 경제가 유럽발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경제성장은 여전히 더딘데 테러로 인한 국경통제 강화와 소비위축 등이 경기부양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노력에 찬물을끼얹을 수 있다는 걱정이다. 유럽연합(EU)의 최대 교역대상인 중국의 수출부진으로가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제 전체가 그나마 조금씩 되찾고 있는 생기를 다시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증시, 채권시장 테러 여파에 촉각=테러가 금요일 금융시장의 장 마감 이후 발생해 주말 동안 그 충격을 흡수했지만 단기적으로도 여파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열리는 시장에 앞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선물지표들은 일제히 약세다. 16일 열린 아시아 시장도 파리발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니컬러스 콜라스 컨버즈엑스 그룹의 수석전략가는 “파리 테러 파장으로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과 달러 등으로 이동해 위험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투자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상드르 바라데스 IG프랑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재나 관광업 관련 주가가 하락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시즌 중에도 명품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샤를리 에브도 테러)에는 테러 목표가 명확했지만 지금은 전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시장이 명확해질때까지 투자를 미루도록 하는 심리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최고경제고문 역시 “끔찍한 비극으로 유로존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에 단기적인 위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주말 간 파리 시내는 상점 곳곳이 문을 닫았다. 관광산업은 프랑스 GDP의 7.5%를 차지한다.
이미 이번 사태는 15일 중동증시에 타격을 줬다.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지수는 2.8%, 두바이 DFM은 3.7% 하락했다. 이집트의 EGX 지수 역시 4.2% 떨어졌다.
▶사태 장기화, 무역마찰 영향 미칠까=유럽 전역은 이미 지중해 난민 사태로 국경 폐쇄에 매우 민감한 상태다. 이번 테러로 국경검문이 강화되면 역내 소비심리와 내수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씨티그룹은 15일 보고서에서 “당장 경제에 큰 충격이 오지 않겠지만 유럽 국내총생산(GDP) 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도 번지고 있다.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최근 중국 내수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있지만, 최근의 수출 둔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의 수출이 위축되면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들은 최근 가격하락에 입어 수요부진이라는 2차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금융전문가들, ‘일시적’ 예측도=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최고이코노미스트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도 경제활동은 꽤 탄력성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 등이 테러 공격을 받았지만 그 타격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셰인 올리버 호주 AMP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이 곧 회복되면서, 관심이 다른 쪽으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AFP는 전문가를 인용, “미국도 9ㆍ11테러 당시 단합해 대응하면서 경제충격을 최소화했다”면서 “다만 불안때문에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OE-레제코드 인스티튜트 데니스 페랑은 AFP에 “투자자들의 걱정은 테러보다 중국 경제둔화가 더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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