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점입가경이다. 신은경은 부인하고, 등 돌린 가족과 지인들은 맞다고 입을 모은다. 진실공방이 돼버린 이번 일로 흠 잡을데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던 신은경은 거짓말쟁이가 될 상황에 놓였다.
숱한 논란에도 입을 다물고 있던 신은경이 9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 출연했다. 지난 몇 주간 언론에 오르내린 논란들에 대해 신은경이 방송을 통해 입을 열기는 처음이다.
MBC ‘리얼스토리 눈’은 신은경과 신은경의 전 시어머니를 만나며 양측을 인터뷰했다. 소속사와의 분쟁보다 더 파급력이 컸던 가짜 모성애 논란이다.
신은경은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제작진과 만나 “8년 동안 아들을 두 번 봤다면 어떻게 아이가 나를 알아보겠냐”고 반문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뇌수종에 거인증을 앓아 장애1급 판정을 받은 아들에 대한 양육에 소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내놓은 해명이다. 그러면서 “친정어머니를 통해 아들을 만나왔으며, 멀리서 지켜보고 돌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서 가을이 될 무렵엔 같이 놀이공원에도 갔다”고 한다.
하지만 전 시어머니의 입장은 달랐다. 신은경을 향한 야속한 마음이 컸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 시어머니는 “자식들이 낲은 아이 때문에 왜 이렇게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십을 앞둔 노모는 자신보다 한참 큰 열두 살 손자를 돌보는 것이 버거워보였다.
전 시어머니는 “5년간 양육비를 1000원도 받지 않았다. 내가 가진 귀걸이를 팔아서 (손자 수술에) 80만원을 보탰다”고 하소연했다. 신은경은 “친정엄마가 데리러 갈 때마다 양육비를 봉투에 담아갔다. 지속적으로 금액을 정해서 지급한 것은 아니고, 아이들 돌보는 유모 월급 외에 병원비 등 들어가는 돈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아이를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에 보험을 들었다. (전 시어머니도) 보험의 도움을 받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전 시어머니는 그러나 신은경이 애초부터 모성애가 없었고, 아이를 양육할 의지가 없었다는 데에 무게를 뒀다. “(신은경이) 어머니, 저는 애 안 좋아합니다”라며 외면했고, “외할머니에게 그래서 제가 데려다 키울까요 했더니 그러라면서 얼른 대답했다”고 한다. 신은경의 전 시어머니가 손자를 양육하게 된 이유였다.
이날 방송에선 또한 신은경의 채무 논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은경은 전 남편의 빚을 “지금까지 수억 원을 갚고도 (채무가 남아 있다). 사장님(전 남편) 채무였다”라고 말했다. 신은경은 지난 2003년 소속사 대표 김모 씨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사업실패 이후 별거생활을 해오다 결혼 4년 만에 이혼했다.
신은경은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편이 자신이 알지도 못 하는 드라마, 영화 출연 계약을 해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에 대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갚고 있는 전 남편의 빚 역시 과거 드라마 출연료로 먼저 받았다가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아직 “2억 원이 남았다”고 했다. 이 역시 신은경은 “별거 후에야 (문제의) 드라마 계약 사실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지급된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그분(전 남편)이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전 남편이기 이전에 아이 아빠이기에 말하고 싶지 않다. 치명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전 소속사가 지난 4년간 27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음에도 신은경은 이보다 더 많은 30억 원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 남편 빚을 떠안으면서 생긴 채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남편 고향 친구는 “신은경이 갚은 돈이 없다. 내가 5억여 원을 갚았다”며 “그러면서 방송에선 자기가 빚 때문에 헤매고, 아이도 키운다고 이야기를 한다. 친구에서 저건 사람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래도 아이엄마니까 놔두라고 하더라”라며 반박했다. 신은경 전 시어머니도 “전 며느리의 말도 안 되는 인터뷰가 내 아들을 완전 사기꾼으로 몰았다”라고 주장했다.
엇갈린 주장만 이어지는 가운데 신은경의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신은경의 인터뷰는 ‘거짓말’이라고 주장, 정정하지 않는다면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리얼스토리 눈’은 신은경의 출연으로 평균보다 무려 3% 포인트 가량 시청률이 상승했다. 전국 기준 10.4%가 나왔다. 7일 방송분은 7.3%였다. 시청률 만큼 대중의 관심도 높았다. 신은경은 일련의 논란을 해명했으나,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했으며 상대측의 주장에 맞서기엔 애매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반면 신은경의 주장에 맞서는 쪽은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다. 대중은 도리어 더 싸늘해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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