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국립대 총장 직선제 부활여부가 분수령에 올랐다. 부산대는 직선제로 치러진 총장선거 결과, 임용후보자 추천을 이번주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총장 직선제 유지를 요구하며 투신자살한 고 고현철 교수 사건을 계기로 부산대에선 지난달 17일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직선제로 총장선거를 치뤘다. 부산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선해양공학과 전호환(57) 교수와 통계학과 정윤식 교수(60)를 총장 임용후보자로 확정해 본부에 통보했다.

14일 부산대에 따르면 당초 9일까지 임용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할 방침이었지만, 교육부와의 논의 과정에서 늦춰져 이번주 초까지는 추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측은 후보자 두명을 순서없이 가나다 순으로 교육부에 추천키로 하고 연구윤리검증ㆍ절차심사를 자체적으로 모두 마친 상태다.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면 교육부가 이를 검토해 임용권자인 대통령에게 제청하여 최종 임명이 이뤄지는 순서다.

하지만 최근들어 교육부는 국립대가 간선제로 추천한 총장 후보들마저 줄줄이 임용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경북대, 공주대, 진주교대, 한국방송통신대 등의 1순위 후보자의 임용제청을 거부하고 재추천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측에서 이에 반발하면서 경북대의 경우 1년6개월 가량 총장공백 상태가 지속돼 학내 행정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처럼 부산대 총장 후보추천도 교육부가 이유를 들어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와 마찬가지로 총장직선제 부활을 확정한 강원대와 경상대도 교육부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교육부가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할 경우 임용 제청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부산대의 임용추천을 받아들이면 국립대 직선제 전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대의 경우 학내 발발이 교수의 투신자살로까지 이어진 마당에 교육부가 더이상 임용을 미뤄서는 안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압력에 부산대가 간선제로 선회하던 과정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했고, 어쩔 수 없이 직선제로 총장후보를 선출한 마당에 교육부가 또다시 임용을 거부하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이다.

또 직선제 선거 절차에도 문제가 없을 뿐더러 교육부가 직선제를 반대한 이유, 파벌문제도 없기 때문이다. 부산대의 선거결과 1위 후보자가 71%의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고 2위 후보자도 1위 후보를 지지를 선언했기에 교육부 반대논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부가 빠르면 연내에 늦어도 1월달 안으로 부산대의 총장임용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부산대 총장 임용후보자 2명 가운데 1명에 대해 대통령 임용 제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어쨌든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이슈로 갈등을 빚어온 국립대 총장 직선제 문제가 분수령(分水嶺)에 올라선 것은 분명하다. 교육부의 현명한 판단이 고등교육 발전에 미칠 영향을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