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대출·모바일결제 등 승부2금융사·카드업체 타격 우려일각선 “미꾸라지 신세될수도”
빠른 대출·모바일결제 등 승부 2금융사·카드업체 타격 우려 일각선 “미꾸라지 신세될수도”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이 태풍 전야다.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비롯한 중금리대출, 저렴한 수수료 등 막강한 무기를 장착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하반기 공식 영업을 개시하면 금융업에 일대 혁신이 예고되면서다.
특히 개인대출 및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취급해온 카드사 및 저축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익 창출에 걸리는 긴 시간이나 정보 공유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결국 기존 금융사에 주도권을 도로 내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메기’된다 vs ‘찻잔 속 태풍’=금융당국이 카카오와 KT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리면서 기존 금융권이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공언하면서 2금융사들과 카드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카드사나 대부업체보다 금리는 낮으면서 빠르고 쉬운 대출이다. 또 모바일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기존 카드사들이 했던 결제시장에도 진출한다. 이 때문에 두 마리의 ‘메기(인터넷전문은행)’가 고인물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하고 있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카드사나 은행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이 연체율 관리 등을 정교하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리스크 관리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결제 분야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가맹점과 고객을 직접 연결해 카드 수수료 등을 없애겠다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 여부는 중요치 않다. 편리함이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신용카드 서비스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메기(인터넷 전문은행)를 풀어 놨지만 미꾸라지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을 위한 추가 관건=인터넷전문은행의 주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금리대출시장은 포화된 한국 여신 금융산업에서 마지만 남은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한국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고객 중 중신용 고객과 은행이 거의 취급 못하는 저신용 고객은 전체의 40.2%를 차지하고 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기업의 가계여신은 은행의 10%도 안된다. 때문에 향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도권을 잡을 경우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 역시 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중금리 대출 분야 진입도 시도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들 신규 사업자가 어떻게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운영과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전망이 좋다고 해서 모든 회사가 성공하지는 않는다”며 “영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에그뱅크’가 처음에는 잘 됐으나 기존 은행과 경쟁하다가 결국 씨티은행에 흡수됐다.
현재 성과를 내는 해외 인터넷은행들은 차별화 전략에 성공한 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축적해 이익을 창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를 살펴보면 90년대에 사업을 시작했으나 흑자 전환은 2000년대 중반에 이뤄질 정도로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또 내수경기 변동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변수가 있어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다양한 출자 주주들이 감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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