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한, 오후 4시 시한 자진출두 안하면 영장 집행” -민노총 “자진출두 고려 안해…폭거 맞서 저지할 것”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찰이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9일 오후 4시까지 자진출두 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민노총이 조계사에 조합원을 결집시켜 이를 저지하겠다고 맞서며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은 법원의 체포 영장 및 구속 영장에 응하지 않기 위해 서울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한지 24일째(9일 기준)다. 그는 지난해 5월 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와 올해 5월 노동절 집회 당시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고, 관련 재판에 6개월간 세 차례 나오지 않아 구속영장도 발부됐다.

한 위원장에게 자진퇴거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경찰은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 전날인 8일 최후 통첩을 보낸 상태다. 이날 오후 4시까지 경찰에 자진출두하지 않으면 ‘통상적인 법집행 방식’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즉, 조계사 경내 진입을 시사한 것이다.

경찰의 종교시설 진입은 2002년 3월 조계사로 피신한 발전노조 노조원 7명을 체포하던 게 마지막이었다.

조계종의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지난 5일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끝난 직후 이틀간 한 위원장을 두 차례 방문해 자진퇴거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법이 저지될 때까지 나갈 수 없다”며 거부했다.

심지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옆방에서 흘러오는 MSG 향에 컵라면 고문을 당했다” “객(客)으로서 참는 게 능사가 아닐 것 같다” “사찰이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 등의 비난, 조롱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막판 위기에 몰린 지금, 한 위원장과 민노총은 경찰의 최후 통첩을 거부하고 실력행사로 맞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노총은 경찰의 최후 통첩 후 낸 성명에서 “우리는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경찰이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9일 오후 4시께 수도권 조합원들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어 “경찰의 체포 시도가 강행되는 즉시 파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은 파업에 돌입하고 지역별로 공안탄압 규탄 및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민노총과 연대하고 있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도 “(경찰의 조계사 경내 진입은) 조계사 침탈”이라며 ‘조계사 지키기’란 명분을 붙여 ‘한상균 지키기’를 노골화 하고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조계사 신도모임 ‘회화나무 합창단’ 소속 여성 단원 40여 명은 8일 오후 한 위원장이 은신 중인 관음전 4층으로 올라가 “한상균 끌어내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한 위원장의 방(407호)으로 통하는 입구가 잠겨 있자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겠다”고도 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도 경내외에서 소란과 충돌이 있음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 불편을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조계사 스님, 직원 모두와 다수 신도께 거듭 죄송하다”며 복잡한 심경의 일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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