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버스기사도 사람이야, 사람!’

사상 처음 스모그 적색경보가 내려질 만큼 ‘살인 스모그’로 고통받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 버스업체가 기사에게 운전 중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운수업체는 8일 ‘버스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스모그가 아무리 극심해도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것이란 내용도 더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대중교통 승객들을 포함해 현지인 대다수가 살인 스모그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현실을 완전히 외면한 지침이다.

현재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의 15배를 오르내리며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다.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출퇴근 시간 붐비던 도로는 차량 2부제 시행으로 한산해졌다. 이런 이례적 상황에서 버스 기사에게 마스크를 쓰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은 가혹함을 넘은 반사회적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지적에도 아랑곳 없이 “마스크 착용이 기사와 승객 간의 정상적 교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며 기존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 회사의 ‘마스크 착용 금지에 대한 통지’라는 글이 공개됐다. 베이징 버스의 이미지와 더 원활한 버스 서비스를 위해 버스 운영 중에는 모든 버스 기사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다는 내용 그대로였다.

현지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공기오염이 이렇게 심각한데 버스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베이징 버스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마스크 착용이 아니라 바로 이런 마스크 착용금지와 같은 지침일 것”이라며 비판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