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일 취임한 김수남 41대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성현들의 가르침이 담긴 고문(古文)을 여러차례 인용했다. 자신의 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동원된 수사이다.
고문을 즐겨 인용한 법조인은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최병국 전 대검 공안부장(전 국회의원),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이다.
김수남 총장은 법에 대한 신뢰 회복을 강조하면서 ‘항상 강한 나라도 없고, 항상 약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듦이 강하면 강한 나라가 되고, 법을 받듦이 약하면 약한 나라가 된다(國無常强 無常弱, 奉法者强 則國强 奉法者弱 則國弱)’는 한비자의 가르침을 인용했다.
그는 법 적용에 성역이 있을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한비자의 가르침을 동원했다. ‘법불아귀(法不阿貴)’, 즉 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비자 ‘유도(有度)’편에 나오는 이 말은 승불요곡(繩不撓曲 :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이라는 말과 함께 쓰인다.
검사의 청렴성을 강조할 때엔 맹자(孟子)의 진심편(盡心篇)에 나오는 군자3락 구절 ‘양불괴어천 부부작어인(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고개를 들어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고개를 숙여 사람들에게 거리낌이 없다)’을 인용했다. 중학생도 손쉽게 알 수 있는 어구이다.
김 총장은 “집에 난 작은 틈으로 인해 집 전체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듯이 개개 구성원의 작은 일탈도 조직에는 치명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여 주기 바란다”고 조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태이불교 위이불맹(泰而不驕 威而不猛)’이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했다. ‘태산 같은 의연함을 갖되 교만하지 않아야 하며, 위엄은 있되 사납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모습을 가진 검사로서 법을 집행함에 있어 엄정하며 의연함이 있어야 하지만, 막상 다가가서 보면 따뜻하고 겸손해야 함을 권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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