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ㆍ문화재청 갈등…상인 설득 등 숙제로

[헤럴드경제]오는 일요일인 13일 0시부터 서울역 고가도로에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바람대로 공원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노선변경을 승인한 국토교통부도 공원화 자체를 승인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서울시는 11일 “기존 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밝히며 후속대책을 안내했다. 고가 폐쇄라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한 서울시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공원화 사업에 착수할 태세다.

올해로 준공 45년을 맞은 서울역 고가는 2013년 감사원 감사 결과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았으며 상판 탈락 현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감지됐다. 이후 편리하지만 미관상으로는 좋지 않았던 서울역 고가를 안전문제까지 제기되자 아예 철거하고 대체 도로를 만들 것인지, 다른 방도로 보완해 사용할 것인지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에 미국 뉴욕을 찾은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고가 철거 대신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처럼 보행자가 오가는 공원으로 바꾸겠다는 방안을 내놓으며 공원화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공원화까지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지난달 노선변경을 승인한 국토부는 우회도로 사용에 국한되는 것일 뿐더러, 공원화 자체를 승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노선변경 승인이 기존 도로의 타 목적 사용을 의제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토부 소유의 철도부지에 공용시설 등 설치할 경우 국유재산 사용허가가 필요하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또 문화재청의 허가 여부도 공원화 사업의 중요한 변수다.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 역시 문화재인 구(舊) 서울역사의 현상변경 심의를 세 차례나 보류한 상태다.

옛 서울역사는 사적 제284호로 고가 918m 중 128m가 경관지구에 속해 있어 서울역 고가 사업을 진행하려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고가 공원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설득하는 일도 숙제다. 남대문 시장 상권 축소를 우려하는 상인들은 고가도로가 폐쇄되면 교통량이 감소해 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상인들과는 수시로 밀착 소통하고 있는 중이며, 전보다 반대 의견도 많이 감소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설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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