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ㆍ박병국 기자] 내년 4ㆍ13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5일 시작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선거 준비에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공천룰 특별기구 인선안 논의를 시작하는 등 총선을 향한 발걸음을 서서히 시작하는 분위기이지만, ‘결선투표제’를 사이에 둔 계파 간 갈등이 여전하고, 밖으로는 지지부진했던 야당과의 선거구 획정 협상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안갯속 총선정국’이 형성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르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룰 특별기구 인선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전날(13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 간에 이견도 있었다. 14일에 발표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룰 특별기구 인선안을) 논의하지 않을까 한다”며 “하지만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선거구 획정이 발등의 불이어서 당 공천 얘기는 좀 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천룰 특별기구는 위원장(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 외에 10명 안팎으로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구 구성이 완료되면 새누리당은 본격적으로 공천룰 논의에 착수한다.

문제는 결선투표제를 사이에 둔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 사이의 신경전이다.

친박계는 경선 1위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2위 후보와 결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박계는 1, 2위의 득표 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때만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계파는 ▷우선추천지역 적용 범위(친박=전국, 비박=강남ㆍ대구경북 제외)와 ▷당원ㆍ국민 의사 반영비율(친박=50대50, 비박=국민 비율 높여야)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선 최고위원회의 이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공천룰 문제를 놓고 양측이 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는 궁극적으로는 의원총회”라며 “의원총회를 통해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를 최종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당과의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하며 변수가 늘어난 것도 총선정국을 캄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초 여야는 선거구 획정 협상에서 ‘연동형 비례대표’라는 단일 쟁점에 집중해왔지만, 안 전 대표가 현역의원 20명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다른 의제가 추가된 ‘3자 협상’이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안 전 대표가 호남의 정치 세력과 연대하면 농어촌 의원들이 전폭 지지하는 ‘비례대표 축소안’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은 PBS 라디오에 출연해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 등과 교감하고 있다. (당을) 일단 떠날 것”이라며 선거구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표가 현재 주장 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철회하고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