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힘들고 막막한 현실에서 사라지고 싶다, 그 간절한 상상이 실제가 됐다.14일 0시 5분 방송된 MBC 창사기념 2부작 특집드라마 ‘퐁당퐁당 러브’(기획 박성은/연출·극본 김지현) 1회에서는 비 웅덩이를 통해 조선시대로 가게 된 장단비(김슬기 분)와 조선의 왕 이도(윤두준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수능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수학포기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장단비. 수능 당일, 단비는 부담감에 차마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도망쳤고,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사라지게 해주세요, 제발. 딱 한 번만”이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단비의 기도는 현실이 됐다.조선의 왕 이도는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기우제를 지내고 있었다. 조선은 3년간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고초를 겪고 있던 상황. 기우제를 지내던 중 갑자기 땅에서 솟아오른 듯 나타난 단비 때문에 조정 대신들은 발칵 뒤집혔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했던 단비는 ‘비’를 통해 조선시대로 ‘타임 슬립’ 한 것.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던 단비는 수학을 잘한다는 말로 이도의 환심을 사 위기에서 벗어났다.‘만물의 이치가 전부 수와 맞닿아있다’고 믿는 이도. 단비를 ‘내시’로 오해한 이도는 편한 마음으로 그에게 수학을 가르쳐줄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다.이도는 점점 단비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단비를 생각하며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더욱이, 이도와 합방하려던 소헌(진기주 분)과 소헌 아버지의 작전은 오히려 단비와 이도를 가깝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하지만 이도에 반대하는 대신들의 계략으로 인해 단비는 해로 시간을 가늠하던 조선시대에서 해가 나지 않는 흐린 날에도 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목숨을 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도는 단비가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그 믿음에 보답하듯 단비가 답을 찾은 순간 조선에는 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을 끝내고 단비를 원래 살던 곳으로 되돌려줄 기쁜 비였지만, 이도와 단비 모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단비는 물웅덩이 앞에서 돌아가길 망설였고, 이도는 왕의 체면도 버리고 비를 맞으며 뛰어 단비에게로 갔다. 서로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고 있던 두 사람. 이도는 단비에게 “나도 진짜 노력 많이 했거든? 그런데 답이 없는 것 같다”라며 단비를 안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결국 숨기지 못했다.‘퐁당퐁당 러브’ 1회에서는 현실을 반영한 대사들로 공감을 자아냈다. 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결정될 것 같은 부담감을 겪으며 대학진학 자체가 꿈이 되어 버린 학생들,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현실. “꿈이 없다면 이 애비의 꿈이라도 대신 꾸라”는 소헌 아버지의 말이나 “너 참 쓸모가 있을 듯싶구나”라는 이도의 말에 작게나마 감명 받는 단비의 모습 등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기에 더욱 씁쓸하다.그러면서도, 휴대폰이나 컴퓨터용 사인펜 같이 생소한 현대 문물에 쩔쩔매고, 내관에게 공을 던지며 화풀이를 하는 이도의 모습들은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서로의 현실에 위로가 되어 주며 가까워지는 단비와 이도의 풋사랑이 설렘을 안겼다.기획의도처럼 공감과 격려, 그리고 웃음까지 전한 단비-이도 커플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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