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듯이 우리 군 병사들이 조만간 착용형 로봇을 입고 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3일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의 근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착용형 로봇을 국민안전처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을 병사가 착용하면 일반인이 느끼기에 훨씬 먼 거리를 무거운 장비를 들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미래전을 대비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군사강국들은 이미 착용형 로봇 개발에 있어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인 군사용 로봇으로 가는 과도기인 인간 착용형이라는 점에서 무인보다 개발 완료 시점이 빠르고 즉시 전력화가 가능해 선호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착용형 로봇으로는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외골격체계 ‘헐크(HULC: Human Universal Load Carrier)’가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 장비는 유압 작동식으로, 착용하면 병사의 지구력을 높이고 골격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한 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운용자는 91㎏의 물건을 20㎞까지 운반할 수 있게 된다. 록히드마틴은 무동력의 경량 외골격인 포티스도 개발해 현장에 시험 적용 중이다.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운용자의 활동이 더 원활한 게 장점이다.

러시아가 비슷한 개념으로 개발 중인 외골격 엑소아트레트는 지난 2013년 8월 러시아 국방부 혁신의 날 전시회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이 제품을 착용하면 최소의 힘으로 99㎏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중국 역시 다양한 ‘외골격’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202연구소가 2014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외골격을 자체 개발해 처음 공개했고, 2015년 6월에는 성능이 개량된 신형 외골격을 선보였다. 이 신형 외골격을 착용하면 45㎏ 이상을 휴대하고 시간당 4.5㎞ 속도로 20㎞를 걸을 수 있다.

일본 역시 아이언맨 슈트형 외골격체계의 고기동 파워슈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파나소닉사의 자회사가 공개한 파워로더는 100㎏의 무게를 들 수 있고, 시속 8㎞로 걸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최첨단 군사용 로봇을 만들면서 ‘아이언맨 슈트’로 불리는 인간 착용형 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착용하면 근력이 14배 정도 세지고 착용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따라 움직인다. ‘웨어러블’ 로봇은 전투 현장 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에도 투입될 수 있다.

방사청과 국민안전처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진행할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개발사업에 모두 22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고기동 하지 근력증강 로봇’, ‘고하중 상하지 근력증강 로봇’, ‘근력증강 로봇용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국민안전처는 ‘인명구조용 근력지원 리프팅 장치’, ‘재난현장 임무수행 매뉴얼’을 만들어 이들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양 부처의 협력으로 탄생하는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은 민군 겸용으로, 병사의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재난사고 인명구조활동에도 쓰일 예정이다. 산업, 건설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과 국민안전처가 보유하는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연구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해 핵심기술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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