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수의견, 3월 금리인하 전망 우세 전격적인 인하카드 가능성도 배제 못해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에 나서면서 한국에도 불똥이 번지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 위안화 가치 절하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통한 엔화가치 절하라는 초강수로 대응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카드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고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IS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를 보면 한국 원화가치는 2014년 말부터 작년말까지 0.7% 평가절상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2014년 말 달러당 1,099원에서 2015년 말 1173원으로 6.7% 상승했다.
투자은행(IB)들 사이에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당장 SEB와 바클레이즈, ANZ은행, 모건스탠리, 하이투자증권, BNP파리바 등은 한은이 1분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는 아니더라도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주요 수출 경쟁국들간의 통화가치 절하 경쟁이 격해지면서, 실질실효환율 기준 원화절상과 여타 경쟁국 통화의 절하에 따른 한국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이미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은 현재 통화정책이 성장세를 지속하는데 크게 부족하지 않다며 “저성장, 저물가에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고 이는 민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달에는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적 상황을 지켜본 뒤, 3월중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 미국의 금리 정책과 국내 소비지표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판단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경기 부진에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동원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부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이미 완화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 감소, 내수 둔화 등 대내적인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 금리는 연일 사장 최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공조 차원에서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다는 듯이 “적극적인 채권 투자에 나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경기 하강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정 정책과 더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가 동반돼야 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어 한은도 올해 두차례가량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금리를 내리지 말아야 할 ‘당위’도 적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안정한 대외환경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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