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고양시 일산서구 송산동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A씨(여ㆍ32)는 잦은 야근으로 퇴근 시간이 늦다. 일을 마치고 집 인근 대화역까지 도착하면 밤 12시가 훌쩍 넘곤 한다. 역에서 집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해야할 거리지만, 밤늦은 시간 혼자 이동하기에는 다소 불안하다. 하지만 A씨는 일산경찰서 관내에서 운영하는 ‘안심귀가 동행 홈투홈’ 서비스를 이용해 대화역 4번 출구에서 차량을 타고 안전하게 귀가한다.
최근 범죄율 증가추세 등 불안한 사회여건상 보다 안전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선호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경찰서나 파출소 인근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순찰 빈도가 높아 범죄율을 낮고 빠른 출동이 가능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 경찰서나 지구대ㆍ파출소 등은 존재만으로도 인근 지역의 범죄 억지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의 출입이 잦고 순찰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범죄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도 힘들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빈도도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하지만 경찰시설 인근 지역 물건은 희소한 편이다. 경찰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의 경찰서는 250곳, 지구대ㆍ파출소는 1953곳으로 총 2203곳이다. 관리하는 인구는 적지 않다. 지구대나 파출소 한곳에서 1만명 이상의 인구를 관리하는 곳이 과반수를 넘는 56.9%에 달한다. 5만명 이상의 인구를 관리해야하는 곳도 18.4%나 된다. 인구 밀집지역을 작은 파출소 인력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법의 보호를 받기에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경찰 시설이 가까우면 빠른 출동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12신고 후 범죄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약 3분33초 정도로 나타났다. 파출소 등이 가까울수록 더욱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지구대나 파출소 등이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된다는 점은 낭설에 가깝다. 예컨대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고급 주상복합 용산 파크타워에는 한강로 파출소가 들어서 있다. 입주 당시 소음 등을 이유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반대했었지만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 파크타워의 2008년 10월 입주 당시 가격은 3.3㎡당 3643만원, 이후 5년 뒤인 2012년 10월에는 3821만원으로 오히려 약 4.89% 가량 올랐다. 당시 서울의 주택시장 침체로 같은 기간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6.13%(2610만원→2450만원) 가량 떨어진 것과 사뭇 다르다.
용산구 Y공인 관계자는 “당초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입주 후에도 파출소 때문에 거래를 꺼리는 사람은 없다”며 “오히려 주변 순찰 등이 강화되기 때문에 주변 지역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오히려 선호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기 때문에 거주자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지역 주민을 위한 경찰 인력의 다양한 활동과 서비스는 덤이다. 예컨대 경기 포천경찰서는 ‘핫스팟(HotSpot) 전담경찰관’을 운영 중이다. 범죄 발생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직접 방문해 가구주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범죄 취약점과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 또 서울 노원경찰서는 주택가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CCTV, 보안등, 담장도색 등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한 ‘안전한 마을’을 2016년 3월까지 47개 구역에 조성할 계획이다.
경찰시설 인근 단지는 찾기 힘들지만, 안전한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는 곳들도 적잖다.
삼성물산은 2월,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을 통해 분양하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인근에는 서울 광진경찰서가 있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0~23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45㎡ 총 854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502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GS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은평뉴타운 A11블록에서 분양하는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진관파출소가 가깝다. 지하 4층~지상 33층, 3개동, 전용면적 84㎡, 총 361가구 규모로, 최고층 33층 높이로 조성돼 북한산 전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의정부경찰서가 가까운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면적 59~84㎡, 총 1850가구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찰서나 파출소 등은 지역 미화나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까지 펼치고 있어 예전과 달리 친근한 이미지를 전파하고 있다”며 “범죄 억제력이 높은 만큼 향후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집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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