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1.5% 수준으로 8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6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8개월째 연 1.5% 수준에 머물게 됐다. 이는 연초부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리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5% 줄어든 데 이어 2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27.1% 급감했다. 수출이 2월에도 줄면 사상 최장인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침체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부작용이 크게 염려되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산유국 감산이라는 변수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에도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엔고라는 역풍을 맞고 추가 부양책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속도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과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강화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와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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