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품 ‘프리미엄+중국’…두개의 성장엔진 주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직장인 A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때문에 인기리에 판매중인 완구 ‘터닝메카드’를 찾으러 다니다 마트에서도, 동대문 상점가에서도 허탕을 쳤다. 동네 문구점에서 간신히 찾은 장난감. ‘마트에도 없을 걸’이라며 비싼 값에 배짱 내미는 문구점 주인을 보니 ‘전에 마트에 쌓아놓고 팔았을때 사둘 것을…’이라며 후회해보지만 분통만 터진다.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는 직장동료 B는 ‘터닝메카드’ 시리즈를 30개나 샀다기에 A씨는 이 장난감이 뭔가 싶다.
국산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의 캐릭터들을 완구로 만든 터닝메카드 시리즈가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명절시즌엔 장난감을 사기위해 1~2시간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줄을 서놓고도 사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뒷줄의 어린이들은 눈물을 훔치고, 부모들은 달래는데 정신없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털어줄 자세를 갖추고 있다. 유아동 산업은 ‘우리아이만은 좋은 것을’ 주고싶은 부모들의 심리와 함께, 2억2000만명 아동인구의 중국시장이 열리며 성장이 주목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올 봄부터 시즌 2를 시작하는 터닝메카드 덕에 미소짓는 것은 완구제조사 손오공이다. 손오공 주가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으면서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17일 종가기준) 주가는 전년대비 45.45% 올라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6% 성장한 1251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엔 터닝메카드 완구가 면세점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관광객들을 통한 매출 향상도 기대된다.
이밖에 유아동 산업 종목으로 그간 견조한 성적을 거둔 업체들로는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웅진씽크빅, 대원미디어 등이 있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1년 동안 37.30%(17일 종가기준) 상승했고 보령메디앙스는 같은 기간 142.34% 올랐다. 웅진씽크빅은 연초 흔들리는 장세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급등세, 전년동기 대비 96.10%의 주가상승폭을 보였다. 대원미디어 역시 1년 간 주가가 35.26% 상승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유아동 산업을 ‘프리미엄’과 ‘중국’ 두 가지 단어로 풀이하며 손오공을 비롯,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에 주목했다.
국내 유아동 관련시장은 저출산으로 유아 1인당 지출액이 증가, 산업의 프리미엄화가 진행중이다. 유아동 산업은 ‘엔젤산업’이라고 불리는데,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산업규모는 연평균 13% 성장을 보이며 올해 39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 등은 보고서에서 “과거 여러 자녀에게 분배되어 소비되던 유아동용품이 한 자녀 혹은 소수 자녀에게 집중되면서 제품의 질적인 면이 우선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부모ㆍ조부모ㆍ외조부모ㆍ고모 및 이모 등 유아동 산업의 소비층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산업의 성장성을 유지시키는 동력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1인당 구매력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두 자녀 정책을 전면허용함으로써 아동인구의 급증이 예상된다. 유아동(0~14세) 인구는 2억2000만명. 연간 3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라마(辣妈), 일명 스마트맘(Smart mom)의 탄생도 소비진작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아용 생활용품 및 의류를 판매하는 보령메디앙스는 2013년 천진법인을 설립, ‘B&B’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사회 구조적 이슈, 산업에 긍정적인 정부 정책 효과 등으로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에 따른 동사의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2014년 11월 중국 랑시그룹이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랑시그룹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패션기업이다. 김남국 연구원 등은 “아가방 등 유아동 제품의 현지화를 빠르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능력을 갖춘 업체로 판단된다”며 “한국산 제품 인기몰이의 수혜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으로 누릴 수 있는 정책적 혜택과 규제 회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사의 중국 시장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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