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용인)=원호연 기자]“아이에게 안 미안하세요?”, “심경이 어떠세요”
큰 딸을 폭행 끝에 암매장한 사건의 어머니 박씨와 집 주인 이씨(45), 사체 유기 공범인 백(42)씨 등은 18일 오후 1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전 거주지 아파트에서 진행된 사건 현장검증 현장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패딩 점퍼 등을 입은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황급히 현장 검증 현장으로 들어갔다.
범행동기와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대꾸없이 걸음을 재촉했다. 당초 사체 유기에 동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씨의 언니(50)는 현장검증에 나서지 않았다.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 첫째 딸(당시 7세)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날에 걸쳐 끼니를 거르게 하고 회초리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김 양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회초리로 때린 과정, 당일 어머니 박씨가 김양의 손발을 묶고 입을 테이프로 막는 과정을 재연하고 집 주인 이씨가 이 과정에서 한 역할을 확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시간 여의 현장 검증이 끝나자 이들은 역시 말없이 나와 호송차량에 올랐다. 현장검증 주변에서 말없이 이들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눈빛은 차가웠다.
경찰은 이날 이곳에 이어 김 양 시신을 암매장한 경기도 광주 초월읍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김 양 학대에 박 씨 외에 이씨와 백씨가 학대와 사체 유기에 개입한 정도를 확인하고 상해치사 또는 살인죄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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