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포스코와 삼성전자의 엇갈린 운명’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셌던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바로 경기민감주인 화학과 철강ㆍ금속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 간 효자업종으로 코스피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전기ㆍ전자업종이 인기를 끌지 못하고 대신 화학, 철강이 올해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수 년 간의 불황 덕분이었다.
9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것은 화학업종으로 그 규모는 4689억원이었다. 전체 누적순매도액이 1조5246억원에 달하는 가운데서도 크게 선방한 업종이었다.
그러나 업종지수는 기관(2908억원)과 개인(1458억원)의 순매도에 한 해 3.21% 하락한 5174.81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순매수가 많았던 업종은 철강ㆍ금속업종으로 기관과 함께 2576억원을 순매수하며 업종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8235억원의 누적순매수를 나타냈다.
철강ㆍ금속업종은 올해 업종 중 지수 상승폭이 가장 큰 15.77%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1961.31로 출발해 8일 1946.12로 마감하면서 그동안 0.77% 하락한 것과는 큰 차이다. 철강ㆍ금속업종 가운데서도 대표종목인 POSCO는 1월 저점대비 42.77%오르면서 주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화학, 철강ㆍ금속 업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를 이끈 것에 대해 “(철강, 화학 등)민감주는 2007년 중국발 호황 이후로 약 8년 간의 불황이 있었다”며 “소재, 산업재 관련주들의 주가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유가 및 신흥국 통화 반등으로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익 관점에서도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반면 전기ㆍ전자업종은 외국인들에게 ‘버려진’ 업종이 되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업종의 순매도세는 무려 1조1912억원에 달해 전체 순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지수 역시 음식료(-8.6%) 종이ㆍ목재(-6.19%)에 이어 -4.10%로 낙폭이 가장 컸다. 전기ㆍ전자업종은 외국인은 물론 기관과 개인도 누적순매도 규모가 커 이들로부터도 버림받았다.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과 금융업도 외국인들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제조업은 7306억원, 금융업은 7279억원의 누적순매도를 기록했다.
곽현수 팀장은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이익예상치의부진이 컸고 3개월 전보다 12.9% 하향돼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크게 조정을 받은 2014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익예상치 하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의 이익 조정은 현재 일단락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로 다가갈수록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예상치가 상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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