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보후무역’ 깃발로 미국 백인들의 표심을 홀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정작 자신의 패션 제품은 모두 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물론 딸 이반카 트럼프의 패션 상품 역시 모두 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가의 패션’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N 머니가 8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 표’ 정장용 와이셔츠는 주로 중국과 방글라데시에서, 넥타이 대부분은 중국에서, 정장의 일부 역시 중국에서 제조된다.
무역 전문가로 빌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 고문을 지낸 로버트 로런스 하버드대 교수가 트럼프의 맏딸인 이반카의 패션 제조 상품 800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구두ㆍ옷ㆍ지갑ㆍ스카프 등 전 제품이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었다. 미국 내에서 제조된 ‘이반카 표’ 의류 상품은 하나도 없었고, 354개 품목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로런스 교수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 공화당 TV토론에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트럼프에게 왜 의류공장을 미국으로 옮기지 않냐고 따지며 “트럼프가 많은 공장들을 망쳤는데 어떻게 대답하는지 지켜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루비오 의원은 또 “당신은(트럼프) 미국인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당신은 이민자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트럼프 패션’의 완성이 미국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넥타이 상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미국에서 양복 만들기는 어렵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의 패션’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이 자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고용 창출에 앞장서도록 하는 한편,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상품의 관세를 올리는 보호무역주의를 경제 정책의 근간으로 제시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애플 등 외국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미국 기업을 비난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초콜릿 쿠키 제조사인 오레오가 멕시코로 생산 설비 일부를 이전한 사실을 뒤늦게 안 뒤에는 오레오 쿠키도 안 먹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도 “애플이 머지않은 장래에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하기를 바란다”고 해 여전히 자신보단 다른 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CNN 머니 방송은 트럼프가 중국산, 멕시코산 제품에 35∼45% 관세를 부과하기를 원한다면서 관세율을 25%만 적용한다고 해도 현재 중국에서 제작된 트럼프의 정장 한 벌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150달러에서 187.5달러(약 22만6600원)로 올라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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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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