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우리은행등서비스 테스트버전 속속오픈

KEB하나은행·우리은행등 서비스 테스트버전 속속오픈

금융권에서도 이미 인공지능(AI) 로봇 ‘알파고’ 바람이 거세다.

인공지능에 의한 자산관리인 ‘로보어드바이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다. 내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로봇 대 로봇 그리고 로봇과 인간 간 수익률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알파고 바람타고 로보어드바이저 ISA 핵심으로= 지난 9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첫 승을 거둔 이후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은 문의가 크게 늘었다.

장두영 쿼터백투자자문 부대표는 “문의 자체는 몇 배라고 말할수 없을 정도로 급증했다”면서 “단순 문의에서 상품추천과 수익률 등 구체적인 문의로 바뀌었다는 점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장 부대표는 “현재 몇몇 금융사와 제휴관계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일임형 ISA안에 로보 어드바이저가 취급하는 상품을 담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ISA 핵심전략도 로보어드바이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Cyber) PB’ 테스트버전을 오픈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1호고객은 강석훈 국회의원이 됐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ISA출시를 기념해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객장에서 1호 가입 고객인 강석훈 국회의원과 함께 가입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강석훈 국회의원,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제공=한국금융투자협회]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1호고객은 강석훈 국회의원이 됐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ISA출시를 기념해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객장에서 1호 가입 고객인 강석훈 국회의원과 함께 가입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강석훈 국회의원,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제공=한국금융투자협회]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국을 거치면서 서비스에 대한 문의나 관심이 늘어났다“면서 ”무료일 뿐만 아니라 10분만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상품가입 서버가 분산돼 있어 가입절차가 복잡하지만 테스트를 통해 개선사항을 반영,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ISA출시 첫날(14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테스트버전을 출시하며 초반 기세 잡기에 나선다.

저축은행 예ㆍ적금 편입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11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신한은행도 내달 펀드상품 추천이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QV로보어카운트’를 내놓은 NH투자증권은 검토를 끝내고 4월 중 상품과 연계시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기호에 따라 종목 추천 등을 해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형태다. 일임형 ISA 고객 공략의 선방에 세운다는 전략이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현재 전산과 보안을 막바지 점검 중에 있다”며 “지금은 코덱스(KODEX)200 등 ETF 투자를 실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펀드 투자도 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등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간 vs 로봇… 관건은 수익률= 도입 초기인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공은 수익률에 달려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 어드바이저를 이용해 운용 중인 금융 투자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 2~3% 수준이다.

국내 펀드매니저가 운용한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지난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0.25%, 0.47%인 것과 비교해 우수한 성과를 낸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고객자금을 운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쿼터백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투자자문 2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선보인 쿼터백투자자문이 운용하고 있는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약 2.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두 달간 운용한 결과, 한 달 이상 투자한 계좌의 수익률 평균치다.

이달 들어 고객 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한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의 평균 수익률도 약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운용 기간이 짧은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자문투자사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주가가 하락세일때 강세를 보인다”면서 “아직 주식시장의 다양한 상황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로봇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단언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위기 등을 겪은 적이 없는 등 트랙 레코드가 쌓이지 않았다”라며 “최소 1년, 3년, 5년 이상 데이터가 쌓여야 신뢰성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접근성의 차이도 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투자자문은 받을 수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에 직접 매수나 매도를 맡길 순 없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일임형 상품 계약을 맺으려면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통해 대면 계약을 맺어야 한다.

현행 규정상 비대면, 즉 온라인 일임계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로봇과 인간의 자산관리 접근성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고객과 마주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추천상품보다 자신들의 추천상품을 권하기 쉽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