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전략은
베트남은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량에 불과해 가전제품을 모두 갖추고 사는 가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소비 성향이 강해서 수입이 생기면 저축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가전제품을 살 때 냉장고보다는 에어컨이나 TV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소비시장 규모가 엄청나고 큰 부자들도 많다. 한 번에 급성장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 지역별로 문화와 생활습관, 소비성향, 물류비용, 소득수준 등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프랜차이즈의 같은 품목도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50년 이상 장기간 폐쇄체제였던 미얀마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다름아닌 정보부족이다. 공개된 정보도 글로벌 표준과는 거리가 멀고 공표되는 통계에 대한 신뢰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법률도 아직 체계적으로 정비되지 않는 상태라 혼선이 종종 빚어진다.
한국무역협회의 보고서인 ‘아세안 톱 3 VIM(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미얀마)을 가다’에 따르면 VIM은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 조급한 마음으로 접근하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이들 지역의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해 시장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중ㆍ장기적 안목으로 최소 3년 이상 내다보고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태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장은 “미얀마의 경우 사회간접자본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환경이 아직 열악하다”며 “인도네시아도 소비자들이 유행에 둔감해 시장의 변화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많이 느리다”고 설명했다.
각 나라를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시장으로 따로 접근하는 시각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은 북부 하노이 소비자의 경우 과시욕이 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지만 남부 호찌민 소비자들은 실리적이며 유행에 민감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 지역별로 문화, 생활습관, 소비성향, 물류비용, 소득수준 등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프랜차이즈의 같은 품목도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VIM은 대중국 편중현상이 심한 우리나라 수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유망시장”이라며 “한류에 힘입어 우리에게 우호적인 토대가 마련돼 있는 만큼 경쟁국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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