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2013년 3월 부산시의 한 선착장에 그랜저 승용차를 정차해 놓고 있던 신모(39·여)씨는 후진하던 박모(31·남)씨의 차량에 부딪히면서 바다로 추락했다. 이를 목격한 남편 박모(32)씨는 바다로 뛰어들어 아내를 구하려 했지만 신씨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단순 운전 부주의로 여겨졌던 이 사고는 해양경찰 수사 결과 11억원 상당의 사망보험금을 노린 남편 박(32)씨와 지인 박(31)씨의 차량사고 위장 살해극으로 드러났다.
보험사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보험사기는 크게 감소한 반면 이처럼 강력범죄를 수반한 생명ㆍ장기손해보험 사기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은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등의 영향으로 사기 시도 자체가 사전에 차단되면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만 해도 자동차보험사기 비중은 전체의 77.6%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 61.1% 이어 지난해 47%로 꾸준히 감소했다. 차량 블랙박스와 CCTV 확산으로 적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대신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을 이용한 사기는 계속 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명ㆍ장기손보 비중은 2005년 21.3%였으나 2010년 35.5%에 이어 지난해 50.7%로 급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러 건의 보험에 가입한 후 사고 사망으로 위장하는 강력범죄를 수반한 사기나, 고액의 입원보험금을 노리고 사무장 병원(비의료인이 설립한 병원)을 전전하는 ‘나이롱 환자’ 등 조직적 사기가 급증했다.
특히 고액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 범죄의 83.4%가 본인을 비롯한 가족, 친지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럴해저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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