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1인당 국민소득이 2만7000달러대라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은 그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는 가계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제 성장 활력을 꺼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달러로 환산한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340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원화로는 3093만5000원으로 사상 처음 3000만원을 넘었다.

이대로 본다면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4인 가족 연소득이 6187만원이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1인당 GNI는 개인의 소득만 반영하지 않는다. 가계 외에 기업과 정부가 벌어들인 소득도 포함돼 있다. 국민소득 3만달러라는 목표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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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주머니 사정에 더 가까운 지표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이다. PGDI는 기업ㆍ정부 소득을 제외한 순수 가계 소득을 의미한다. 세금, 연금 등을 빼고 개인이 임의로 쓸 수 있는 소득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1인당 PGDI는 1756만5000원으로 전년(1676만9000원)에 비해 4.7% 증가했다. 1년 간 소비와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 17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가계가 지갑을 열기 쉽지 않다. 지난해 가계 소비 증가율은 2.2%로 정부 소비 증가율(3.4%)을 밑돈다. 분기별로는 1.0%, -0.1%, 1.1%, 1.4%로 1%대의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를 하지 않는 대신 저축은 늘고 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순 저축률은 7.7%로 2012년에 비해 4.3%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는 2000년(8.4%)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에 대해 “최근 들어 가계 소비 증가율이 가계 소득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순 저축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이 낮다보니 소비를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도 기대하기 힘들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48.3%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미국의 민간소비 비중은 68.4%이며 영국(64.7%)과 일본(60.7%)도 한국과 큰 격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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