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태양의 후예. “애국심과 희생 정신, 명령에 따르는 것, 의무를 다하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국민들에게 몸소 추천했다. 총리는 “송중기는 남자다운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 다만 실제 상황에서 중대장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져야 하고 송중기보다 늙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국의 총리가 팬심을 드러낼 만큼 태양의 후예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주말에 18편의 한국 드라마를 몰아보던 여대생이 급성 녹내장에 걸려 실명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컴퓨터 모니터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16편에 이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2편을 보고난 뒤 일어난 일이었다.

한국의 ‘군대 로맨스’의 인기몰이에 영국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그 비결을 분석해 내놓기도 했다. BBC는 한국 드라마가 늘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태양의 후예로 K-드라마 열풍이 절정에 달했다고 전했다.

줄거리와 A급 배우, 이국적인 배경 등 K-드라마의 익숙한 요소들에 군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특수성. BBC가 꼽은 주된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군대라는 테마가 한국에서는 특히 울림을 가진다“며 ”북한과의 전쟁 위협이 상존하는 데다 남성의 병역이 의무인 한국 사회에서는 군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국내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인기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BBC는 전했다. 해외 드라마에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중국 당국이 태양의 후예에 대해서는 규제를 느슨하게 해 한ㆍ·중 동시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팬들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한 35세 여성 팬은 BBC에 ”‘태양의 후예’는 나의 모든 환상을 충족시켜준다“며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작용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아내가 송중기에만 빠져 있는 것이 불만이던 중국 남성이 술에 취해 사진관에 가서 ”송중기처럼 찍어달라“고 행패를 부린 사건도 소개됐다. 부정적 영향들이 속출하자 중국 공안은 시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BBC에 따르면 공안의 주의사항 중에는 배우에게 지나치게 빠지지 말라거나, 여성에게 억지로 키스하고 연인이 싸우다 뺨을 때리는 등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하는 것은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태양의 후예는 현재까지 총 27개국에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