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의 CJ헬로비전 인수 시도를 둘러싼 SKT와 KT, LG유플러스의 ‘나쁜 인수합병’ 공방이 치열하다.
SKT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시장지배력이 크게 향상되고 주가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선 주식시장에서의 성장성 면에선 SKT나 KT보다는 LG유플러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SKT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58배, KT의 PER은 이보다 높은 11.64배, LG유플러스는 11.18배다. 유안타증권의 조사에서도 SKT가 12.6배, KT가 16.7배, LG유플러스가 11.5배로 KT-SKT-LG유플러스 순이었다. PER은 특정 종목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 혹은 고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며, 동일업종의 다른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면 주가의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나타낸다.
이렇게 놓고 보면 통신 3사 가운데엔 PER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가 올해 주식시장에서의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느 종목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지는 점치기 매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6년 간을 보면 통신업 전체가 큰 성장을 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LG유플러스만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SKT는 지난해까지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며, KT는 2014년 적자를 내기도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꾸준히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010년과 비교해서 추세가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지난 6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라면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시가총액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변수는 SKT의 CJ헬로비전 인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 인수가 완료되면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인수를 통한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지만 본업인 통신사업 비중이 매우 큰데다 업황은 정체되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좋아질 수 있는 숫자들은 있다. 여러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정리 등이 후속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SKT는 본업 매출액이 13조원 가량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업황은 썩 좋지않아 헬로비전이 좋다고 해도 인수 성공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KT나 LG유플러스가 우려하는 SKT의 가입자 끌어가기도 ‘기우’라는 평가다. 김회재 연구원은 “유무선 결합을 통해 CJ헬로비전 가입자 중 SKT를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를 이론적으로는 약 200만명 가까이 SKT로 전환할 수 있다는 논리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이동전화 점유율을 바탕으로 결합상품을 이용해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점유율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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