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코스피가 1분기 마감을 앞두고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지만, 추가 상승 여부를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견해가 엇갈린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도 시점에 집중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이 이미 밴드 상단에 도달, 실적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부담이 커지고 있다는게 투자자들을 더욱 고민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코스피가 4월 2000선에 안착하며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 지금 주식을 팔기도 애매해 매도 타이밍을 놓고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증권가에서도 이에 대한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 ‘9부 능선 넘어섰다, 주식 팔아라’ = KDB대우증권은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의 수급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식비중을 축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 “추세적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며 비교적 밝은 전망을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고승희 연구원은 “이번 지수 반등 시기에 주식을 팔아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특히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2% 이상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호주 달러가 약세로 반전 되는 구간에선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정책 훈풍에 기댄 안도 랠리가 9부 능선을 넘어섰다며 주식 비중을 줄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 중순 즈음에 1차 하락 압력,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5월 즈음에는 2차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2000포인트 선 근방에서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대신증권도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차익을 실현하고 현금성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지만, 심리개선에만 의존하기에는 지지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 ‘더 오른다. 아직 팔 때는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라온 듯 보이지만 불과 1년 전 박스권인 1900~2100선의 중간에 위치했을 뿐”이라며 “아직 팔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월 FOMC 회의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2050선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회복하고도 더 오를 수 있다”며 ‘주식을 살까 망설인다’면 오히려 사라고 권했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빠져나온 돈이 신흥국이나 원자재로 흘러가고 있다”며 “돈이 가는 쪽으로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인지 아닌지가 불투명할 때 일단 낙폭과대주나 순환매가 가능한 주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런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은행, 제약ㆍ바이오 업종 주식은 최근 반등에도 하락폭의 절반도 되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작다”며 “실적 개선이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별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특히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조선, 디스플레이, 건설, 의료, 에너지, 화학, 음식료, 유틸리티 등을 꼽고 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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