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ㆍ13 총선이 뚜렷한 쟁점 없이 진행되면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간 당대 당 야권연대는 물 건너갔지만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후보간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강서병에서는 한정애 더민주 후보와 김성호 국민의당 후보가 여론조사 50%와 배심원제 50%를 혼합한 방식에 합의하고 주말께 단일후보를 확정짓기로 했다.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이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까지 더민주 이지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중ㆍ성동을을 비롯해 강서갑과 강서을 등 곳곳에서도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시점과 이탈표, 그리고 이에 대한 여론 등에 따라 야권 후보단일화의 성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까지 불과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은 최대 관건이다. 유권자들의 혼선 방지 등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4일 이전에는 결론나야 한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단일화하더라도 사퇴 표시가 되지 않아 ‘사표’를 막을 수 없다. 지난 2014년 7ㆍ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게 929차로 패했는데, 무효표가 두 후보간 격차보다 많은 1403표였으며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사퇴했던 당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과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표가 1246표에 달했다.

여기에 인쇄소 사정으로 일부 지역 투표용지 인쇄 일정이 빨라지면서 한층 더 촉박해졌다.

후보단일화가 성사돼도 사퇴한 후보 지지자들이 고스란히 단일후보로 옮겨간다는 보장도 없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의 합산지지율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여당 후보를 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후보단일화 이후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지지율 합보다 떨어지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층이 반드시 겹치지는 않는다”며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야권 성향의 무당파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지지자들이 고스란히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선거 때마다 야권연대 및 후보단일화가 반복되는데 대해 여론이 어떻게 평가할지도 미지수다.

야권 후보단일화는 오로지 선거승리만을 위한 이합집산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할 것 없이 계파갈등과 공천파동 등이 반복되면서 정치에 대한 환멸을 넘어 혐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여론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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