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가입금액 2억이상 72.5%…전년비 16.2%p↑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운전자 A씨는 얼마전 마주오는 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그는 자동차보험을 가입해두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외제차였던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는 무려 800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대물배상 한도를 5000만원으로 설정해뒀던 A씨는 나머지 금액은 보상받을 수 없었다. A씨는 이후 주변에 외제차가 있으면 피해가는 버릇이 생겼다. 가벼운 사고에도 어마어마한 수리비가 나오는 고액 외제차와의 사고에 대비해 자동차보험 대물 배상 가입금액이 갈수록 고액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개인용자동차보험을 대상으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보험 대물 배상 가입금액을 2억원 이상으로 설정한 운전자가 72.5%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6.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 보험가입자의 대물 배상 평균가입금액은 2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특히 3억원 이상 초고액 가입비중이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1.2%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반면 1억원 가입비중은 23.4%로, 전년 대비 15.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대수를 살펴보면 1억원짜리는 2013년 654만대에 달했으나, 2014년 546만대, 2015년 342만대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2억원은 487만대에서 599만대, 702만대로 증가했다. 3억원 이상은 132만대에서 184만대, 다시 356만대로 급증했다.

이는 기존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대물배상이 이젠 필수가 된 것은 물론이고, 액수도 고액화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와 사고시 어마어마한 수리비를 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보상액을 높이는 사람이 많다”면서 “대물배상 한도를 높여도 보험료 인상액은 1년에 1만~2만원 내외여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외산차 개인용 보험가입대수는 전년대비 26.1% 증가한 111만대로 연평균 증가율 25.5%를 상회했다.

또 자기차량담보 가입률은 약 74%로, 개인용 가입자 4명중 3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비상 제동장치(AEB) 차선이탈 경고장치(LDWS) 등 첨단안전장치 장착 등 자동차 세부사양 고급화 영향으로 차량가액이 증가함에 따라 소유차량의 보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차담보 가입차량의 차량가액은 3년간 연평균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시장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개인용자동차보험에서 온라인 가입대수는 전년대비 8.4% 증가한 643만대에 달해 개인용 시장의 44.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온라인 가입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험사들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고보장 상품을 내놓고 있다.

흥국화재의 경우 외산차나 국산 고가차량이 많아지면서 고액보장을 원하는 고액이 늘자 대물 가입금액 7억원과 10억원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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