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발표 당일 1.25% 하락 “더 안 오른다” 차익실현 나선 탓 최근 5년중 절반이 ‘디커플링’ 장기적으론 실적-주가 동행 성급한 투자 판단은 금물
1분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발표 당일인 7일 하락했다.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도리어 반대로 움직여 의아하게 했다.
실적호전에도 불구, 그동안 주가에 반영됐다는 생각에 발표당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내면 향후 14일간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적과 동조화된 매매 패턴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급한 투자 판단이 수익률을 망칠수 있다는 얘기다.
8일 헤럴드경제의 조사 결과,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5년 간 총 21회의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잠정치 발표 당일, 주가와 실적 간 ‘역의 상관관계(디커플링)’가 나타난 것은 12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7차례는 영업실적호전에도 불구, 발표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졌고, 5차례는 실적악화에도 주가는 올랐다. 절반이상은 실적과 주가가 거꾸로 움직이는 청개구리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발표당일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의 선순환 흐름이 나타난 것은 21회중 5차례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 7일의 경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37%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1.25%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1월 8일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07% 증가했으나 주가는 2.55% 하락했다.
실적이 좋게 나타나도 삼성전자의 주가에 이미 호재가 반영돼있어 주가상승의 재료가 되지 못한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실적이 저조하면 저조한대로 우려가 반영돼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실적호조와 실적저조에 주가가 모두 하락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삼성전자의 저주’다.
김경민ㆍ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잠정실적 발표 당일에 주가 조정이 발생한 이유는 2분기 역기저 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코스피의 상승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시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14거래일 간 강세를 보였고 8번의 서프라이즈 중 6번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2.7%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개별주의 향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1분기 깜짝실적에도 불구, 현재로선 120만~130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분기 호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가, 호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갤럭시S7과 원화약세로 인해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였지만 호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IM부문 수익성이 재차 하락,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5% 감소한 6조 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실적 호조세와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등을 고려할 때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점치기도 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와 2분기 실적 개선과 자사주 추가 매입과 같은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우량한 재무구조, 상대적 실적의 안정성 등을 주목해 현 주가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실적 기준으로 강한 실적 개선 모멘텀은 없을 수 있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강화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6조원 대의 안정적인 분기별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진행될 지배 구조 변경 과정에서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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